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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겨레]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 연구 쟁점과 전망
글쓴이 겨레말 작성일 2007.06.07
[2005-02-24]  


오랜 말글의 분단…하나될 수 있을까 남북이 펴내는 사상 첫 통일국어사전 편찬 작업이 제 궤도에 올랐다. <겨레말큰사전> 공동편찬위원회는 지난 20일 북한 금강산 호텔에서 결성식을 열었다.(<한겨레> 19일치 1면) 2009년 발간 예정인 <겨레말큰사전>은 분단 이후 남북의 언어 이질화를 극복할 획기적 전기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깊다. “민족어 유산을 총집대성한다”는 큰 원칙 아래 진행될 <겨레말큰사전>의 편찬사업의 쟁점과 전망을 짚어본다.
1989년 문익환 목사 방복때 제안
지속적 교류속 지난 20일 첫 회의
“한글창제 이래 대사건” 학계 평가 40∼50만 어휘 방대한 조사
남북 18개도 사투리 채록 등
2009년 출간 맞추려면 빠듯
2차회의·예산지원 문제 산적 <겨레말큰사전>에 대한 세간의 반응은 그다지 뜨겁지 않다. 남북 공동 국어사전의 가볍지 않은 의미를 ‘일상’ 에서 절감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어학계에서는 “한글 창제 이래 대사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남북교류 차원에서도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회성 행사에 그치는 게 아니라, 통일 이후까지 생명력을 가질 분명할 ‘성과’를 지향하기 때문이다.

편찬위원회 결성식이 열린 지난 20일 금강산 호텔에는 감격의 기운이 넘쳐 흘렀다. 홍윤표 남쪽 공동위원장은 “민족 문화사에 새로운 장을 여는 역사적 사업 앞에 경건하게 옷깃을 여민다”고 말했고, 문영호 북쪽 공동위원장도 “통일대사전을 겨레 앞에 내놓는 것보다 더 영예롭고 보람찬 일은 없다”고 화답했다. 상임위원장인 고은 시인은 축사를 읽다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 어떻게 준비됐나= 첫 시작은 1989년 문익환 목사의 평양 방문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문 목사가 김일성 주석을 만나 통일국어대사전 편찬을 제안했고, 김 주석도 여기에 동의했다. 6·15 공동선언 이후 남북 언어학자들의 교류도 꾸준히 이어졌다. 관련 국제학술회의만 2001년 이후 4차례나 열렸다. 언어 전산자료 표준화에 대한 학술교류도 이어졌다. 지속적인 교류 속에 차근차근 성과를 쌓아온 결과는 지난해 12월 사전공동편찬위원회 출범에 합의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 어떤 과정을 거치나= 그러나 갈 길이 멀다. 편찬위원회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출간 예정시기가 2009년 12월이다. 국어학자들은 “실제로는 이보다 2­3년이 더 걸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한다. 40만­50만 어휘의 표기·발음·의미·용례 등을 일일이 ‘합의’해가는 과정은 지금까지의 학술교류와는 질적으로 다른 것이다.

특히 “민족문화유산을 집대성한다”는 편찬위원회의 계획은 방대한 조사와 자료 수집을 피해갈 수 없다. 남쪽의 표준어, 북쪽의 문화어는 물론, 남북 18개도의 사투리를 직접 채록·수집하고, 일본·중국·러시아 동포들의 말도 사전에 실을 계획이다. 이 현지 조사에만 2­3년이 걸릴 전망이다.

수많은 어휘를 거르고 고르는 일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그 기준이 될 어문규범의 합의가 가장 큰 관건이다. 국립국어연구원 전수태 연구원이 최근 펴낸 <남북한 어문규범 비교연구>를 보면, 남북은 자모의 수와 이름부터 서로 달리 규정하고 있다. 두음법칙 인정 여부를 비롯해 사소한 듯 하지만 말글 생활을 크게 변화시킨 규범의 차이들이 많다.



■ 앞으로 무엇을 해야하나= 편찬위 결성식에도 불구하고 제2차 편찬위원회 전체 회의의 시기 및 장소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남쪽 편찬위원들은 사업의 규모와 성격에 비춰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대화틀 마련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편찬위 사무국을 개성에 설치하고 공동편찬위 회의를 정례화하는 등의 ‘땅 고르기 작업’이 하루빨리 매듭지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자금도 문제다. 현지 조사 등에 들어갈 돈이 만만치 않다. 통일부와 문화관광부의 예산지원을 기대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 사전 발간을 위한 국민모금 사업을 펼친다는 계획이지만 그 성과는 불투명하다. 남쪽 사업 주체인 사단법인 ‘통일맞이’ 관계자는 “남북교류 사상 가장 역사적이고 가치있는 공동사전발간 사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글·사진 안수찬 기자 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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