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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합뉴스] 한글날 560주년 南北 언어 이질화 '심각'
글쓴이 겨레말 작성일 2007.06.11

[2006-10-03]

"남북한 의사 함께 시술 불가능할 정도"
'계산기' 南은 전자계산기, 北은 컴퓨터 '엇박자'
하드웨어ㆍ굳은모, 소프트웨어ㆍ무른모 함께 사용키로


  남한에서는 9일 한글날 560주년을 맞았지만 분단이 지속되면서 남북한 언어 역시 이질화의 길을 걷고 있다.

'얼음보숭이ㆍ에스키모'(아이스크림), '구멍국수ㆍ이딸리아식 국수'(스파게티), '가락지빵'(도넛) 등 먹거리 용어조차 생소한 북한말이지만 남북 언어의 간격을 좁히려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겨레말큰사전 남측 편찬위원장인 홍윤표 연세대 교수는 "원래 우리말은 남북한 방언 차이 정도이지만 분단 후에 새로 생긴 말이나 외래어 등은 남북이 '상의'할 기회가 없어 상대적으로 차이가 많이 난다"고 전했다.

홍 교수는 "가장 심각한 것은 전문.학술용어로, 남북한 의사들이 함께 시술하기가 거의 불가능할 정도"라며 겨레말큰사전을 통해 일반용어의 접근을 시도하는 동시에 전문.학술용어의 통일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계산기라고 하면 남측에서는 전자계산기를 떠올리지만 북측에서는 컴퓨터를 연상하는 등 대화 중 '엇박자'가 생기기 일쑤다.

더구나 남북 당국이 모두 '다듬은 말'(순화어)를 권장하고 사전에도 반영하고 있지만 실제 민간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 경우가 많아 언어생활의 차이가 어느 정도까지 벌어졌는지 가늠하기 어렵다.

홍 교수는 "남북한에서 실제 사용되는 말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다"며 "정보의 양이 너무 적어 차이를 분명히 가려낼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들 역시 "남북한 언어가 어떻게 다른지 과학적으로 조사, 연구하고 일반에 알리는 작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면서도 국가보안법 등 제도적 장벽에 막혀 북한 원전에 접근하고 발표하는 것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남북한 언어 이질화에 대한 문제의식은 통합 대사전 편찬, 표준용어 협의, 공동 연구서 발간 등의 시도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최기선 교수는 지난해 7월까지 산업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남북한 정보기술용어 표준화 작업을 벌였다.

남측은 정보기술(IT) 분야의 남북 표준용어를 '한국 정보기술 용어규격'(KSX001)으로 만든다는 목표에 따라 북측 교육성 프로그램교육센터와 국제 표준용어의 70% 정도를 합의했다.

최 교수는 "북측과 합의된 사항을 한국표준협회에 제출해 표준화를 위한 후속작업이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표준협회가 작성한 표준 정보기술용어는 내려싣다(download), 올려싣다(upload), 하드웨어ㆍ굳은모(hardware), 소프트웨어ㆍ무른모(software), 해커ㆍ헤살꾼(hacker), 컴퓨터범죄ㆍ헤살꾼(computer crime) 등이다. 남과 북의 용어를 함께 사용하자는 것이다.

이와 함께 중국이 베이징(北京)올림픽까지 남북한 체육용어를 단일화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고 국립국어원은 북측과 공동으로 방언조사를 벌여 발간까지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겨레말큰사전 남북 공동편찬사업회는 지난해 5월 편찬위 결성부터 9월까지 7차례 편찬회의를 거쳐 'ㄱ∼ㄹ' 부분의 올림말(등재어휘) 선정을 협의했다.

올림말 선정과 함께 사전 편찬을 위한 어문규범 통일안도 마련하고 있어 '어문규범 단일화'를 위한 초석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남측 편찬위의 단일 어문규범 작성위원장을 맡고 있는 권재일 서울대 교수는 "사전 편찬이 마무리되는 2012년까지 단일안에 합의할 계획"이라며 "자모배열, 띄어쓰기, 사이시옷, 외래어 표기 등 분야에서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었다"고 소개했다.

권 교수는 이어 북측 편찬위원들이 "속도를 내보자"고 말하는 등 어문규범 단일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함보현기자=hanarmd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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