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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겨레] 북 학자 - 남 출판사 합작 ‘연관어대사전’ 출간
글쓴이 겨레말 작성일 2007.06.11



[한겨레 2006-10-22]

우리 말글 길라잡이 ‘46년 역작’



사전을 출판의 꽃이라고 한다. 꽃 중의 꽃이 우리말 사전이다. 그 중에서도 갈래어·연관어 사전은 적어도 숱한 국어사전을 만든 바탕을 딛고서야 나올 활용 사전이다.

최근 〈우리말글쓰기 연관어대사전〉(황토출판사)이 나왔다. ‘황토’에서 북쪽의 고려문화연구소와 출판 계약을 맺은 결과다. 1960년 민영환·홍기문 등이 발의하고 집필을 시작한 뒤 세 차례의 폭넓은 수정·보완을 거쳤다고 한다. 김일성종합대, 평양외국어대, 김형직사범대, 사회과학원 교수진 27명이 최종 집필진으로 참여해 지난 5월 편찬을 끝냈다. 시작한 지 자그마치 46년 만에 그것도 남쪽 출판사와 판권 계약을 맺어 처음으로 책으로 냈으니, 남북 책내기 역사에도 새 기록이다. 물자가 부족한 북쪽의 사정과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일반 국어사전이 말뜻을 정확히 알고자 찾는다면, 〈… 연관어 대사전〉은 글쓰기나 말하기가 막힐 때 답을 주는, 작문·실무·학습용 사전이다. 쓰이는 환경이나 부분적인 뜻만 알고서도 적절한 말을 찾아갈 수 있게 엮었다. 체제와 내용이 원고 그대로여서 북쪽 나름의 독특한 말 쓰임의 실체를 만나는 재미도 맛보면서, 일부 맞춤법을 제외하면 바탕되는 말에서 대차가 없으므로 문필가나 학생, 교사 두루 바로 활용이 가능하겠다.

집필자들은 머리말에서 “… 묘향산의 만폭동에 올라가 풍만하게 끝없이 흘러내리는 맑은 폭포수를 보노라면 쌓이고 쌓인 피로와 만시름이 삽시에 가셔지는 듯하다. 이 사전은 알맞은 생신한 표현과 단어를 찾지 못해 모대기는 창작자나 문필활동가들의 심로를 시원하게 풀어줄 수 있을 만치 폭포수가 흘러넘치듯 그것들이 가득한 것을 연관에 기초하여 찾게 할 수 있다는 뜻에서 〈우리말글쓰기 연관어대사전〉이라 이름지었다”고 했다.

사물의 핵심을 가리키는 토박이말을 모른다고 치자. 일단 요즘 떠들썩한 ‘핵’을 들추면, 첫번째 동의어로 알맹이 등을 보이고, 합친말·부류·결합 관계에 따라 낱말과 문장을 보이며, 이어 다섯번째까지의 동의어 차례로 각각의 연접어·합친말·부류·정도·인과·도구·재료·내용 등을 거의 한 쪽에 걸쳐 담아놨다. ‘알맹이’를 찾으면 물론 알짜·알속·핵뿐만 아니라 합친말·부분·내용·결합·마디 들을 일일이 보이는 식이다.

국어사전 편찬에서, 자료·전자화 정도, 분량·권수, 출판 횟수와 가짓수에서는 남쪽이 풍성한 편이다. 갈래·분류 사전도 80년대에 이미 박용수·남영신 등이 낸 바 있다. 작문용 갈래사전 성격인 〈전자말 갈래사전〉, 남북 공동사업인 〈겨레말큰사전〉 편찬 사업도 벌이는 참이다. 그런데, 2만여 올림말(핵심어)에 합친말·결합·부류·대립어 등 87가지 분류, 연관어 75만여개에다 한 올림말 평균 31가지 관련어를 수록한 응용사전 〈우리말글쓰기 연관어대사전〉이 나옴으로써 일단은 이 분야에서 북이 남을 앞지른 판세임을 인정해야겠다.

조재수 남북겨레말큰사전편찬실장은 “이처럼 여러 방면에 참고가 되도록 낱말마다 세세하게 분류를 설정한 사전으로는 처음이 아닌가 한다. 품이 많이 들었겠다”며 “다만 세세한 만큼 부분적으로 가지런하지 못한 점은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청수(55) 황토출판사 대표는 북쪽 집필진이 앞으로도 사전 보완 작업을 계속할 것을 약속했으며,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응하는 북쪽 연구자료들도 펴낼 참”이라고 밝혔다. 상·하 2337쪽 값 24만원. (02)953-5076, okgdok@yahoo.co.kr

최인호 기자 goljal@hani.co.kr



☞ 연관이란

어떤 말과 상관이 있는 모든 말을 연관어 또는 관련어라고 한다. 이에는 낱말뿐만 아니라 표현까지 아우른다. 예컨대 “성미나 행동이 억세고 시원시원하다”를 한마디로 표현하고자 할 때 ‘억세다’ ‘시원하다’ ‘씨원하다’를 찾아가면 ‘씨억씨억하다’란 말을 찾게 되도록 한 것이 연관어 사전이다. 남쪽에서 일컫는 갈래말과 비슷한 뜻인데, 갈래말이 직선적으로 같은 계통을 묶은 것이라면, 연관어는 이를 가로세로 좌표를 그려 네 방향에 이끌리는 모든 말과 결합 관계, 문장까지 아우른 것으로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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