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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마이 TV] ‘남과 북 공동운명체’라는 사실 명심해야
글쓴이 겨레말 작성일 2007.06.11

[오마이TV 2006-10-23]


[오마이뉴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인터뷰] '겨레말큰사전' 홍윤표 남측 편찬위원장

남북을 통틀어 국어사에 길이 남을 ‘대작업’이 현재 진행 중이다.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배달겨레의 말들을 집대성하기 위한 ‘겨레말큰사전’ 편찬 사업이 바로 그것. 이 일로 남과 북 언어학자들이 머리를 맞댄 지 이제 1년 6개월째다.


통일시대를 준비한다는 차원에서 더욱 뜻깊은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 홍윤표 남측 편찬위원장을 만나 관련된 여러 이야기들을 들었다.


8도 방언, 민속어까지…우리말의 총 망라, ‘겨레말큰사전’


“남북의 언어를 고루 조사해 ‘겨레말큰사전’으로 편찬한다는 것은 지난 60년간 남북 각자가 일궈온 문화를 서로 인정하는 데서 출발하는 것이죠. 사전 편찬이라는 목적 달성도 중요하지만 편찬 과정을 통해 이루어지는 남쪽, 북쪽 사람들 간의 만남과 학문적, 의식적 교류가 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남북 편찬팀위원팀 결성식으로 ‘겨레말큰사전’ 사업이 본격 시작된 것은 2005년의 일. 그 서막은 1989년 문익환 목사의 평양 방문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남북간 언어 이질화를 염려하던 문 목사가 ‘통일국어대사전’ 공동편찬을 제의해 김일성 주석이 이에 동의한 것이다.


“사전 이름이 ‘겨레말큰사전’이잖습니까? 남한말북한말 사전이 아니죠. 남과 북에서 사용되는 모든 말 뿐 아니라 조선족, 고려인들의 언어까지도 담을 계획입니다. 조선족 언어는 지금 연길지역을 중심으로 조사가 진행 중이고요, 고려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러시아 지역은 내년에 예비조사가 들어갈 예정입니다.” 남쪽의 표준어, 북쪽의 문화어(평양말) 뿐 아니라 전국 8도의 방언과 민속어 거기다 조선족, 고려인의 언어까지. 명실상부한 우리 겨레말사전이 그 화려한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남북 언어차이, 그렇게 크지 않아


이 방대한 사전 편찬 작업은 현재 남북 언어학자들을 통해 다방면에, 다각도로 진행되고 있다. 최종 목적지까지 ‘겨레말큰사전’은 어디 만큼 와 있을까?


“지금은 사전에 올라갈 어휘들의 목록을 작성하는 올림말 선정 작업이 한창인데요,  ‘ㄱ’에서 ‘ㄹ’부분까지가 완성된 상태입니다. 선정된 올림말들 중엔 이제껏 사전에 없었던 말들도 다수 되는데, 남과 북에서 각각 찾아낸 새말이 약 3,000개에 이르죠. 또 올림말 선정 작업과 함께 별도로 양측의 어문규정을 통일하는 작업도 병행되고 있습니다. 자모배열이라든지 표기법 등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죠.”


60년의 세월이 떨어져 살았으니 남과 북의 말이 달라도 너무 많이 다를 법한데 홍 위원장의 생각은 또 달랐다. “남북의 언어차이는 본질적으로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대부분이 방언적인 차이일 뿐이죠. 물론 분단 이후 새로 생긴 말들이나 외래어, 다듬은 말들, 이념성을 띈 말들은 차이가 분명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것들도 소통을 크게 교란시킬 만큼 현격한 것은 아니죠. 닭알씌운밥(오므라이스)이 뭐 같으세요? 그럼, 구멍국수(마카로니)는요? 또, 에스키모(아이스크림)는요? 우리와 쓰는 말은 다르지만 그 의미는 쉽게 짐작할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죠. 저희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다듬은 말들도 남과 북이 서로 상의하지 않은 채 다듬었음에도 약 80%가 같아요. 신기하죠?” ‘오랜 시간 떨어져 살았으니 우린 당연히 다를 것’라는 공공연한 생각도 꼭 정답이 아님을 노학자를 통해 비로소 깨닫는다.


‘남과 북 공동운명체’라는 사실 명심해야


“요즘처럼 분위기가 좋지 않을 땐 사업상 양측이 접촉하는 자리를 갖게 되면 서로 바라보는 얼굴부터 긴장돼 있죠. 남북관계가 긴장되면 저희도 긴장하게 되고 좋아지면 덩달아 저희도 좋아지게 마련인데, 참으로 걱정입니다.” 최근 북한의 핵실험 사태로 남북 관계는 물론, 국제정세 마저 잔뜩 얼어붙었다. 이렇게 정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펼쳐질 때마다 어렵게 시작된 사전 편찬 사업에 행여 지장이나 있지 않을까 홍 위원장은 노심초사다.  


복잡다기한 통일 문제에 대해서 꼭 한 가지만 지적하고 싶다며 홍 위원장은 다시 말문을 열었다. “북쪽이 어떻게 되든 상관이 없다는 식의 사고는 위험하다고 여겨져요. 남과 북은 공동 운명체입니다. 북에 좋지 않은 상황이 벌어졌을 땐, 우리도 어떤 식으로든 영향받게 돼 있거든요. 이러한 인식이 전국민적으로 공유돼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죠.”


각자의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공통 분모를 넓히기 위한 ‘겨레말큰사전’ 편찬 사업. 당장 눈앞에 '북핵실험'이라는 악재가 염려스럽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겨레말큰사전’의 화려한 탄생을 남북은 한마음으로 바라고 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 Http://www.nuac.go.kr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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