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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합뉴스] 편찬 '여덟고개' 넘는 겨레말큰사전
글쓴이 겨레말 작성일 2007.06.11
[2006-11-27]  


'여덟 고개를 넘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 편찬위원 40여 명은 27일 오후 베이징 시위엔(西苑)호텔에서 열린 제8회 편찬회의에서 '표준국어대사전'과 '조선말대사전'의 'ㅁ~ㅂ' 부분 올림말을 선별하고 새롭게 조사된 어휘를 검토했다.

양측은 지금까지 회의를 통해 공동 편찬요강 합의, 세부 작업요강 합의, 'ㄱ~ㄹ' 올림말 선정 등 사전편찬을 위한 발걸음을 하나씩 떼왔다.

남북 및 해외 지역어, 현장어휘, 문헌어휘 조사 뿐 아니라 단일 어문규범 작성, 어휘 전산화 및 프로그램 개발 등 다양한 작업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이처럼 남북 간 학술교류가 2년 간 꾸준히 계속되면서 실질적인 진전을 보고 있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겨레말큰사전 편찬 논의는 1989년 고(故) 문익환 목사가 방북했을 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문 목사는 김일성 주석을 만나 남북통일 국어사전 편찬의 필요성을 제기, 김 주석도 이에 동의하면서 관심을 끌었다.

이후 남북관계의 부침에 따라 미뤄졌던 사전편찬 논의는 '통일맞이 늦봄 문익환 목사 기념사업회'에 의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고, 지난해 2월19일 금강산에서 편찬위원회 결성식을 갖기에 이르렀다.

남북 양측은 공동 편찬요강을 통해 '편찬에서 제기되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남과 북이 공동으로 합의, 해결한 통일 지향적인 사전'으로 겨레말큰사전의 성격을 규정한 뒤 어휘 수집과 뜻풀이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겨레말큰사전 사업예산을 지난해 6억원에서 올해 38억원으로 대폭 증액하는 등 사전편찬을 위한 민.관 협력도 이뤄지고 있다.

편찬회의에서는 남북이 각기 수집한 자료를 비교, 선별하고 합의가 필요한 부분을 논의한다. 양측은 'ㄱ~ㄹ' 올림말 선정을 위해 각 1천500개의 새말을 조사해 교환하기도 했다.

남북 편찬위원들은 그러나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속도를 더 내보자"고 입을 모았다.

2012년으로 예정된 편찬 완료까지 올림말 선정, 뜻풀이, 단일 어문규범 마련 등 넘어야 할 문제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30만 개가 넘는 어휘를 선정하는 작업이 방대할 뿐더러 60년 넘게 진행된 언어 이질화를 한꺼번에 해소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제약이 있다.

여기에 분기별 회의 외에 모든 편찬위원이 모일 수 있는 기회가 없다는 점도 작업을 더디게 만드는 요인이다.

하지만 '첫 공동사전'을 펴내는 과정을 통해 언어 통합의 밑거름을 만들자는 편찬위원들의 의지는 회의를 거듭할수록 높아지고 있다. 민족 어휘를 집대성해 원활한 의사소통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은 남북을 잇는 '필수 고리'를 마련하는 작업이라는 인식.

남측의 단일 어문규범위원장인 권재일 서울대 교수는 "처음에는 서로 의견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양측이) 자연스레 접근하고 있다"며 "그 바탕에는 어떤 결과물을 내보자는 의지와 상호 신뢰가 깔려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함보현 기자 hanarmd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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