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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합뉴스] 南北공동 겨레말큰사전 편찬에 '탄력'
글쓴이 겨레말 작성일 2007.06.14
[2007-04-02]  

사업회법 국회 통과..2013년까지 예산 지원


'남북 공동 겨레말큰사전 편찬을 위해 정부가 팔을 걷어붙였다.'

'겨레말큰사전 남북 공동편찬사업회법'이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남북의 어휘를 집대성하는 학술교류 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이 법은 사단법인으로 운영되던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이사장 고 은)를 특수법인으로 전환하고 정부는 2013년까지 겨레말큰사전 편찬을 위한 예산을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는 이날 통과된 법에 대해 "분단 이후 남북 민간교류에 있어 단일 사업을 지원하는 첫 법안"이라고 평하면서 "예산과 인력의 안정적인 확보가 이뤄져 편찬사업이 더울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업회 관계자도 "이 사업이 민간에서 시작됐지만 이를 지원하기 위한 정부의 의지가 확인됐다"며 매년 30억원 정도의 편찬 연구비를 안정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고 반겼다.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은 2005년 2월 남북 공동편찬위원회 결성 후 남북관계의 부침 속에서도 꾸준히 이뤄져 성공적인 학술교류 사업으로 주목받았다.

남북 편찬위원 20명(남북 각 10명)은 지난해 11월 8차 편찬회의까지 공동편찬요강을 마련하고 사전 올림말 선별 결과를 교환하는 동시에 단일어문규범 마련을 위한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

북측 사회과학원이 중심이 된 편찬위원들도 2012년 편찬 완료 일정에 맞춰 어휘 조사에 적극 나서고 있다. 북한 통일신보는 2005년 남북관계 주요 사건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면담, 6.15 및 8.15 축전 등과 함께 겨레말큰사전 공동편찬위원회 결성식을 포함시켰을 정도.

북한이 이렇듯 겨레말큰사전 편찬에 적극 나서는 데는 '최고지도자'의 관심이 크게 작용했다.

김일성 주석은 1989년 방북한 문익환 목사로부터 통일국어대사전 편찬을 제안받았고, 김정일 위원장도 2004년 문 목사의 부인 박용길 장로의 편지를 통해 대사전 편찬 요청을 받았다. 그 결과 북측에서 사업 '승인'이 떨어졌고 평양.개성.금강산 등을 오가며 편찬회의가 개최됐다.

또 2005년 9월 평양에서 열린 제16차 남북 장관급회담 공동보도문은 '남과 북이 겨레말큰사전 공동 편찬사업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이를 적극 밀어주기로 했다'고 명시했다. 이번 법 제정은 우리 정부가 장관급회담의 '약속'을 지켰다는 의미도 있다.

양측은 지금껏 공동편찬요강 합의(2005.7), 세부작업요강 합의(2005.11), 올림말 선정 방법 합의(2006.3), 'ㄱ~ㅂ' 올림말 선별(6~8차 편찬회의) 등 사전 편찬을 위한 의견접근을 이루고 각 3차례에 걸쳐 3천개의 어휘를 교환했다.

또한 단일어문규범위원회는 자모배열 순서, 띄어쓰기, 사이시옷 등 사전편찬의 등재 원칙에 대강의 합의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반세기 이상 분단된 상황에서 단일 대사전을 만드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고 편찬위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자칫 양측이 편찬 과정에서 '주고받기식 양보'를 남발한다면 사전의 실용성은 물론 "통일 지향적인 사전을 만든다"는 취지와 동떨어졌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특히 '여자-녀자' 등으로 표기와 발음을 달리하는 두음법칙, '의식주-식의주' 등 익숙해진 일상어휘의 차이(이상 남-북 順), 낯선 외래어와 전문용어 등은 겨레말큰사전이 넘어야 할 산이다.

여기에 올해부터 본격적인 뜻풀이 작업까지 시작되면 이질적인 정치체제나 제도에서 오는 뜻 차이를 어떻게 극복할지도 숙제다.

공동편찬사업회는 일단 내년까지 올림말 선정 작업을 마무리하고 2010년까지 1차 뜻풀이 작업을 완료, 2011년부터 교정.교열작업을 시작한다는 '시간표'에 합의하고 올림말 선정, 뜻풀이, 지역어 조사, 문헌어휘 조사 등을 각자 진행하고 있다.

남북의 어휘 뿐 아니라 중국, 러시아 등지에 흩어진 동포들의 언어까지 30만개 이상의 어휘를 집대성하고 전자사전도 만든다는 계획이다.

사업회 관계자는 "본격적인 뜻풀이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남북의 연구원이 수시로 마주 앉아 작업할 공간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개성에 남북이 공동 운영하는 '겨레말의 집'(가칭)을 세울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북측도 이런 계획에 호응, 개성시내에 부지를 제공할 의사를 밝혔다"면서 민간 모금을 통해 '겨레말의 집' 건설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함보현 기자 =hanarmd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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