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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합뉴스] 일문일답-권재일 겨레말큰사전 2기 위원장
글쓴이 겨레말 작성일 2008.02.13

2008년 2월 13일 [연합뉴스]에 보도된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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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권재일 겨레말큰사전 2기 위원장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 남측 편찬위원회는 13일 전체회의를 열고 권재일 서울대 교수를 3년 임기의 2기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다음은 권 위원장 일문일답.



--위원장에 선출된 소감은.

▲한마디로 책임감이 굉장히 무겁다. 중차대한 책무를 맡기에는 능력이 부족하지 않나 싶어 고사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책무가 무거워 한편으로 두렵지만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



--1기 위원회의 성과를 평가하자면.

▲띄어쓰기, 문법, 외래어 부분에서 북측과 상당한 합의를 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사전 편찬의 핵심인 올림말 선정 작업이 거의 마무리됐고, 사전집필을 위한 방침.지침도 거의 완성됐다. 새로운 어휘나 고유어도 많이 발굴했다. 1기 위원회는 사전 편찬을 위한 기초.기반을 마련하는 성과를 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앞으로 중점 사업은.

▲첫째는, 다듬고 있는 올림말을 확정하는 것이다. 남북의 사전에 실린 어휘를 '반영할 것', '검토할 것', '삭제할 것'으로 구분해 놨는데, 30만개의 단어를 확정하는 것은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 5만∼10만개가 추가될 수 있다.

두번째가 집필이다. 2013년에는 반드시 겨레말큰사전이 나와야 하기 때문에 2011년 말까지는 기본 집필을 마칠 계획이다. 제도.이념이 다른 상황에서 올림말 선정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더욱 어려운 것이 뜻풀이 작업이다. 남북의 뜻풀이가 서로 다른데 어떻게 공통점을 찾아가느냐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어떻게 집필하느냐 하는 것은 거의 끝냈는데 누가 집필할 것인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론적으로는 어휘를 반씩 나눠 집필한 뒤 교환해 서로 고치는 방법이 있는데, 어떻게 반씩 나누느냐가 고민이다. 작년 12월 12차 회의 때 '가 나 다...' 순으로 남북이 나눠 집필하자는 얘기도 있었는데, 그것은 문제가 있다. 예를 들어 '가다'와 '오다'라는 동사, '아버지'와 '어머니'라는 명사는 어느 한쪽이 모아서 집필하는 것이 맞다. 오는 19∼21일 개성에서 열릴 13차 회의에서 결정해야 한다.



--남측 방침은.

▲우리는 집필을 품사별로 나누자는 것이다. 명사나 대명사 같은 체언, 동사나 형용사 같은 용언, 그 외에도 부사나 관형사가 있는데, 이를 어느 한 쪽이 맡아서 해야 한다. 북측도 이를 수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지난해 12월 남북이 100개 가량의 단어를 선정해 각각 시범집필했던 결과를 교환했었는데.

▲남은 북의 입장을 고려해, 북은 남의 입장을 고려해 뜻풀이를 한 뒤 12차 회의 때 교환했었다. 북측이 집필한 것을 보고 북측의 문영호 위원장에게 "남쪽에서 충분히 받아들여질 수 있는 수준으로, 이 정도면 뜻이 통한다. 사전이 틀림없이 나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두음법칙과 사이시옷이 적용된 어휘가 많은 남측과 이것이 거의 없는 북측 간의 이견이 크다.

▲회의 때마다 언급했지만 결정하지 못했다. 마지막에 가서 일괄 타결하는 수 밖에 없다. 남측에서는 남측 표기법대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인데 저도 그것을 존중하지 않을 수 없다.

두음법칙보다 덜 어려운 것이 사이시옷인데, 사이시옷이 들어간 어휘가 우리는 1천300개 정도인 데 비해 북은 몇개 정도이다. 우리가 절반 양보할테니 북측이 절반 사용하라고 제안했는데 받아들여지지는 않았다.

나중에 어떤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남북 모두에 거부감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앞으로 임기 내에 올림말 선정을 완료하고 집필을 추진할 것이며, 아직 합의되지 않은 규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집필은 언제 시작하나.

▲올해 3월부터 본격적인 집필에 들어가야 할 것이다. 집필진을 구성해 늦어도 3월부터 시작해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집필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한달에 어휘 1만개씩을 정해 할 수도 있다.



--'겨레말의 집'을 개성에 짓는 것을 추진 중인데.

▲남북이 석달에 한번씩이 아니라 수시로 만나 논의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만 정부 예산이 지원돼야 하고 북측도 (북측 학자들이) 자유롭게 오고 갈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줘야 한다.



--전자사전 제작도 추진한다고 했는데.

▲겨레말큰사전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작업 도중 검토했던 용례나 단어를 추가한 것이 전자사전의 특징이다. 종이사전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지만 종이사전 완성 후 추진하기로 했다. 종이사전과 전자사전을 동시에 할까도 생각했지만 감당하기 어려워 2013년까지 종이사전을 출판하고 그 뒤 전자사전을 제작하기로 했다.



--남북의 사전을 단순히 합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는데.

▲'조국'이나 '민주주의'라는 용어는 남북의 뜻풀이가 서로 다를 수 있다. 우리 사전과 북측 사전을 그냥 합친다면 지금의 노력이 필요없다. 그러나 양쪽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뜻풀이를 해야 한다.

12차 회의 때 북측의 시범집필 결과물을 보고 겨레말큰사전 발간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이유는 북측이 조선말대사전과는 전혀 다른 뜻풀이를 해 왔기 때문이다. 남북 어느 쪽에서 했는지 구별이 안 될 정도로 의견을 조율해야 한다. 물론 양쪽에서 고유하게 갖고 있는 체제.이념적인 표제어는 겨레말큰사전에 넣지 않기도 했다.



--차기 정부가 들어선 이후의 전망은

▲겨레말큰사전 발간을 위한 특별법이 지난해 제정됐다. 사전 발간은 문화적 사업이기 때문에 정치적 문제에 휘둘리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 3년 간의 성과로 볼 때 정부가 바뀐다고 해서 차질이 생기지는 않을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k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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