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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국민일보] 남북 공동 ‘겨레말큰사전’ 사업회, 詩語등재 추진
글쓴이 겨레말 작성일 2010.02.05

2010년 2월 4일 [국민일보]에 보도된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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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바지’를 아십니까?… 남북 공동 ‘겨레말큰사전’ 사업회, 詩語등재 추진


‘살이랑’ ‘둔데질’ ‘문바지’ ‘애젓하오’.

순우리말 같기는 한데 뜻이 도무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 시인들이 시에 사용했거나 지역에서 쓰이는 사투리인 것 같은데 국어대사전에도 실려 있지 않은 어휘들이다.

“어둑해 오는 봄날 저녁/상긋한 산나물에서도/숱한 이야기는 살아나/살이랑마다/고뇌의 얼룩무늬를 짠다”(김초혜 시인의 ‘어머니3’ 중에서) 시인은 어머니의 주름살을 ‘살이랑’이라고 표현했다. 시인이 만들어낸 말이지만 이 시어로 시는 더욱 감칠맛이 난다.

‘둔데질’은 고형렬 시인의 시 ‘옛 선창’에 들어있다. “둔데질로 배를 띄워/우리가 바위와 바위 사이/작은 선창을 떠나면” 강원 지역에서 쓰이는 사투리로 ‘어부가 배를 바다에 올리거나 내릴 때 하는 지레질’이란 뜻이다.

“‘너는 돌다리목에서 줘 왔다’던/할머니 핀잔이 참이라고 하자//나는 진정 강 언덕 그 마을에/버려진 문바지였는지 몰라” 이육사 시인의 ‘연보’에 들어있는 ‘문바지’는 ‘문 앞에 버려진 아이’란 뜻이다.

아름다운 우리말들이지만 국어사전에는 실려 있지 않은 이런 어휘들을 골라 사전에 등재하는 사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사업주체는 남북 공동의 ‘겨레말큰사전’ 편찬을 추진하고 있는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이하 사업회)다.

사업회 측은 4일 “겨레말큰사전에 실릴 시어 등 새 어휘들이 있으면 사업회로 알려 달라는 메일을 작가들에게 발송해 어휘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북한의 국어학자들이 분단 이후 처음으로 함께 만들고 있는 겨레말큰사전은 총 35만 어휘로 구성되며 오는 2013년 발간될 예정이다. 남측의 표준국어대사전과 북측의 조선어대사전에서 가려 뽑은 25만개 안팎의 어휘에다 두 사전에 실리지 않은 새 어휘 10만개가 포함되게 된다.

사업회는 겨레말큰사전에 실릴 새 어휘 후보 4만5000여개를 1차로 확정한데 이어 이번에 추가 수집에 들어갔다. 이번에 시인들을 대상으로 한 시어 수집 작업은 그 연장선상에 있다.

사업회는 새 어휘가 접수될 경우 선정기준에 해당되는지 여부를 검토한 뒤 등재를 추진하게 된다. 사업회는 새 어휘 수집작업을 올 연말까지 실시할 계획으로, 남측에서만 1차를 합쳐 모두 7만 어휘가 수집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길재 사업회 새 어휘팀장은 “시어를 사전에 올리는 일은 그 어휘 자체에 생명을 불어 넣는 일”이라며 “주옥같은 시어들이 시 속에서만 살지 않고 세상과 호흡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라동철 기자 rdch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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