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메뉴

본문 바로가기

서브메뉴바로가기

알림마당

겨레말 현장

홈 > 알림마당 > 겨레말 현장

목록보기 인쇄

겨레말 현장 게시판 뷰
제목 [중앙일보] 국제학술회의 발제자 리싱젠 선생 인터뷰
글쓴이 겨레말 작성일 2015.09.02
[중앙일보 2015.9.2]
 
 
중국·대만 공동사전 순항 비결, 민감한 건 빼죠
 
- 리싱젠 중국 측 편집장 방한
- 소사전은 시판, 중사전 곧 인쇄
- “남북 겨레말큰사전 잘 되려면 당국 지원은 하되 간섭 안 해야”
 
 
중국·대만 공동사전의 중국 측 편집장 리싱젠.
민족 언어 통일의 의미를 강조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로 인한 남북 대치 상황이 뜻밖에 빠르게 풀리자 가슴을 쓸어내린 사람들이 있다. 2005년부터 11년째 남북한 공동사전 편찬 작업을 하고 있는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 연구자들이다. 사업회는 지난달 국립국어원과 함께 중국·일본 전문가를 초청해 국제학술회의를 열었다. 남북 관계 특성상 사전편찬 같은 민간 교류가 쉽게 중단되는 한계가 있긴 하지만 해외 사례를 참고해 편찬작업에 지혜를 발휘하자는 취지다.

 회의 참가차 한국을 찾은 리싱젠(李行健·80)을 만났다. 베이징 언어대학 겸임교수인 그는 중국·대만 공동사전(해협양안합편 중화어문대사전)의 중국 측 편집장을 맡고 있다. 중국·대만 양안(兩岸)의 공동사전 편찬 작업은 2009년 시작됐다. 4만 개의 표제어를 수록한 『양안상용사전』을 이미 완성해 최근 시중에 출간했다. 남북한과 달리 정치적 걸림돌이 적고 속도가 빠르다.
 
 

 - 양안의 공동사전 편찬 작업, 어디까지 진행됐나.

 “2008년 양안 사이에 통우(通郵)·통항(通航)·통상(通商) 실시로 여행객이 늘어나자 공동사전의 필요성이 커졌다. 소통문제가 시급해졌다. 수록 단어 수에 따라 세 종류로 나눠 편찬작업을 진행해 왔다. 가장 작은 『양안상용사전』은 중국에서 140위안(약 2만5000원)에 판다. 8만 개 단어를 싣는 『양안통용사전』은 편찬을 마쳐 인쇄를 앞두고 있다. 최종적으로 13만∼15만 단어를 수록한 『중화어문대사전』을 3년 내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 서로 뜻이 통하지 않는 말이 많나.

 “일상적인 의사 소통은 전혀 문제될 게 없다. 하지만 뜻이 다른 경우가 꽤 있다. 가령 중국에는 선거가 없기 때문에 대만에서 쓰는 선거 관련 용어가 없다. ‘워씬(<7A9D>心)’ 같은 단어는 뜻이 정반대다. 한 번은 대만 정치인이 중국을 방문해 대접을 잘 받고는 기쁘다는 뜻으로 워씬을 썼는데 중국에서는 마음이 불쾌하다는 뜻이어서 오해를 샀다.”

 - 어려운 점은.

 “뜻이 달라진 단어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가 어려운 경우가 있다. 미묘한 의미 차이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일정 기간 상대방 지역에 살면서 그 뜻을 터득하는 수밖에 없다.”

 -끝내 서로 합의하지 못한 경우는 없나.

 “사람 이름을 넣는 문제에 의견이 달랐다. 대만은 2000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극작가 가오싱젠(高行健)을 사전에 넣자고 했다. 우리는 동의할 수 없었다. 그가 중국정부에 비판적이어서다. 결국 공동사전에서 모든 인명을 빼기로 했다. 합의하기 애매한 것들은 충분한 논의를 거쳐 할 수 있는 데까지 합의하고 그래도 해결이 안 되는 것들은 일단 빼놓고 편찬한다.”

 - 실리주의가 느껴진다.

 “그렇게 비칠 수 있다. 중국인의 지혜라고도 할 수 있겠다.”

 - 남북한에 조언을 한다면.

 “공동사전 편찬은 양측 정부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우리 경험상 정부의 직접 개입이 적을 때 교류가 원활했다. 중국과 대만 모두 그 점에 공감하고 있는 것 같다.”

글=신준봉 기자 inform@joongang.co.kr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기사 보기> http://article.joins.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18571778&cloc=olink|article|default
목록보기
이전글
[세계일보] 다른 시간 속의 남북…'같은 민족 다른말' 큰 불편
다음글
광복 70주년 기념, 겨레말 통합을 위한 국제학술회의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