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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상규 국립국어원장 '방언의 미학' 출간
글쓴이 겨레말 작성일 2007.11.22
<표준어가 "포식한" 방언의 부활을 위하여>

이상규 국립국어원장 '방언의 미학' 출간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언어학자들이 모호하게 혹은 그릇 규정했던 '방언'을 식민지배자들은 알아들을 수 없는 모호한 말로 그 가치를 폄훼하고 훼손시켜 왔다. 표준어는 잘 분화되고 규범화된 형태이고 방언은 가치가 떨어지는 다양한 하위 변이형을 가진 것으로 잘못 이해해 왔다."
이상규 국립국어원장은 근간 '방언의 미학'(살림 펴냄)에서 표준어에 밀려 고사위기에 처한 방언의 부활을 외치면서 편의에 의해 인위적, 강제적으로 탄생한 표준어가 다른 방언을 '열등한 존재'로 밀어내고 독불장군처럼 행세하게 된 과정을 "포식"이라고 표현한다.
"교양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로 정함을 원칙으로 한다"는 '표준어'. '바른말 우리말'이라고 할 때, 그 표준은 언제나 이 표준어였다.

   이 지구상에서 표준어를 지닌 국가는 아마도 대한민국과 북한(문화어) 정도가 있을 것이다. 미국에도 표준어(영어) 규정이 없다. 일본에도, 중국에도 표준어가 없다는 사실을 왜 우리나라 언어 정책 당국자들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을까?
경북대 교수를 휴직 중인 방언학자 이상규 원장은 국어연구원장 취임 이후에도 종래 표준어 중심의 한국어문정책에 방언의 부활과 보존을 주장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며, 이번 단행본 또한 그 일환으로 낸 것이지만, 이런 그로서도 표준어를 버릴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처한 듯했다.

   이번 단행본이 시종일관 표출하는 한국언어정책의 골자는 누가 봐도 표준어 폐기와 그 대안으로서의 '공통어' 채택이다.

   하지만 "결국 표준어를 폐지하자는 주장에 다름 아니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그는 "규범을 없애자는 것이 아니라 교육의 오랜 목적상 규범을 지키면서도 언어의 다양성을 확보하자는 뜻"이라는 말로 얼버무리고 만다.

   이번 책을 내면서 그 서문에 쓴 "나 자신의 반성문임을 전제해 둔다"거나 "격렬한 논쟁의 담론으로 이어질 수 있는 소지가 많다 하더라도 한 개인적 사유의 성과라는 점을 존중해 주기 바란다"는 말은 표준어 규정을 지켜야 하는 선봉대격인 국립국어원장이라는 현재의 직책을 고려한 어쩔 수 없는 '타협' 정도로 느껴진다.

   이번 단행본에서 이 원장은 지난 수십년간 한국 어문규범정책이 일방적이며 폐쇄적이며 소극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고 진단하면서 "우리 민족의 언어 자산을 서울이라는 지역에 한정하여 지역 방언을 홀대하고 내쳐버린 배타적인 '표준어' 중심의 어문정책은 재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나아가 국립국어원이 회심의 역작으로 내세우는 '표준국어대사전'에 대해서도 일관된 기준이나 원칙 없이 마구잡이로 올림말을 등재하는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이를 보완하는 작업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방언이라는 측면에서 그는 남북 언어이질화 현상 또한 "공통 민족언어의 풍부화로 해석할 있는 가능성은 없는가"라고 묻는다. 쉽게 말해 남한말, 북한말을 경상도말, 전라도말 하듯이 방언이라는 관점에서 보자는 것이다. 이는 정부 당국의 언어정책 인식과는 상당히 다른 대목이다.

   그러면서 이 원장은 표준어 대신 '공통어'를 채택하자고 제안한다. 그에 의하면 공통어란 '한 민족 간에 두루 소통되는 공통성이 가장 많은 현대어' 정도가 된다. 332쪽. 1만5천원.
http://blog.yonhapnews.co.kr/ts1406
taeshi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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