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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중앙亞 고려인 문학잡지 '고려문화' 2호 발간
글쓴이 겨레말 작성일 2008.03.17

[매일경제 2008년 3월 16일]

중앙亞 고려인 문학잡지 '고려문화' 2호 발간

고려인 강제이주 70주년에 맞춰 발간
회상기 통해 당시 절망적 상황 소개


중앙아시아에 거주하는 고려인 문학을 소개하는 잡지 '고려문화' 2호(황금두뇌 펴냄)가 발간됐다.
고려문화는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거주하는 고려인 및 한국 문학인들과 국내 문학인들이 참여하는 '중앙아시아문인협회'가 발간하는 것으로 2006년말 창간된 후 1년여만에 2호가 빛을 보게 됐다.

이번 호에는 편집위원을 겸하고 있는 최석 시인과 김병학 시인의 시와 고려인 문학평론가인 정상진씨의 평론(이상 알마티 거주), 한국의 고은 시인을 비롯해 김명숙, 강만수 시인 등의 작품들이 실렸다.

또 이정희, 정장길, 남경자 등 고려인 문학인들의 소설과 성균관대 교수 겸 소설가인 고정욱씨의 작품도 소개돼 있다.

이번 호는 특히 고려인 강제이주 70주년에 맞춰 발간됐다.

고려문화 2호는 이와 관련 첫번째 특집으로 불운의 시인 강태수(1909-2001)의 시, 소설 등 작품을 실었다.

'고려인 문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조명희(1894-1938)의 애제자인 강 시인은 1937년 스탈린에 의해 연해주(원동)에서 중앙아로 강제이주 당한 뒤 스승의 숙청과정을 겪으면서 인생이 뒤바뀌었다.

그는 강제이주 직후인 1938년 카자흐 크질오르다 사범대학 구내의 벽보에 실은 '밭갈이하는 처녀에게'라는 시 때문에 북극 원시림에서 무려 22년이란 세월을 사회와 격리된 채 보내야 했다.

그는 시 작품에 두고온 원동을 그리워한다는 내용을 담았다는 밀고로 이러한 처벌을 받았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조명희를 시기, 음해하려는 세력의 표적이 됐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게 당시 사정에 밝은 고려인들의 설명이다.

이런 사연 때문인지, 강 시인의 시는 늘 무엇인가를 감추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다 하지 않고 우회적으로 말한다는 것.

이어 두번째 특집으로는 고려인 1~3세대의 강제이주 회상기 여섯 꼭지가 실려 있다.

이들 회상기들은 당시 숨막히는 절망의 순간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고려문화 2호 발간에 주도한 역할을 한 최석 시인은 15일 저녁(현지시간) 알마티 시내 고려인음식점에서 정상진, 이정희, 정장길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연 '발간식'에서 "이번 호에 새로운 글을 많이 담지 못한 점이 아쉽다"며 "책을 발간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지만 알마티에 있을 동안 계속 발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카자흐를 비롯해 중앙아 전역에서 한국어로 작품을 쓸 수 있는 고려인 문학인은 원로 5명에 불과하며 젊은 고려인 가운데는 아예 한국어로 작품을 쓰는 이들이 없다고 최 시인은 고려인 문학잡지 발간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정상진 평론가는 "한국어로 작품을 써낼 수 있는 고려인 문학인이 5명밖에 안되는 것은 안타깝지만 역사적 필연이기도 하다"며 "이들 문학인이 살아있는 한 '고려문화'가 계속 나왔으면 좋겠고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yct9423@yna.co.kr

(알마티=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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