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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북녘말] 가시집
글쓴이 겨레말 작성일 2007.06.17

[북녘말] 가시집

‘가시집’은 ‘아내의 집’, ‘처가’를 일컫는다. 북녘에서는 ‘가시집’이 처가와 같은 말이고, 한자말인 처가보다는 고유어인 가시집을 쓰도록 권장하고 있다. 반면 남녘에서 ‘가시집’은 ‘처가를 낮잡아 이르는 말’이라 여기고, 일상적으로 잘 쓰이지도 않는다. 남녘에서 잘 쓰이지 않는 까닭은 ‘낮춤’의 뜻이 연상되기 때문일 것이다.

가시집에서 ‘낮춤’의 느낌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아마도 ‘가시내, 가시나’의 영향으로 보인다. ‘가시’에서 ‘가시내’가 연상되기 때문일 것이다. ‘가시’는 조선 초에도 쓰이던 말로 ‘아내’를 뜻한다. “처(妻)는 가시라”와 같이 본디는 명사였지만 점차 쓰임이 줄어들어 이제는 앞가지로 쓰인다. 가시집을 ‘처가의 낮은 말’로 본 것은 〈큰사전〉(1947년)에서 비롯되었다. 그런데 〈조선말 사전〉(1960년)에서 ‘처가를 속되게 이르는 말’로 풀이했다가 〈현대조선말사전〉(제2판·1981년)에서는 ‘안해의 친정집’으로 풀이하고 있다. 그사이 북녘에서 인식이 바뀌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안해’는 ‘아내’의 옛말이면서 북녘에서는 ‘문화어’(표준말)로 쓰인다.

‘가시-’가 들어간 남북 지역어를 보면, 중부를 제외한 북부와 남부 지역에서 두루 확인된다. 이런 상황에서 북녘 사전에 ‘가시아버지, 가시어머니’가 있는데 남녘 사전에 없는 것은 ‘가시-’에 대한 남북의 인식 차이를 보여준다.

상황에 따라 ‘가시내, 가시나’도 ‘낮춤’의 뜻 없이 쓰이기도 하므로, 앞가지 ‘가시-’를 살려 써 보면 어떨까?

김태훈/겨레말큰사전 자료관리부장

** 위의 글은 <한겨레신문> 우리말칼럼에 연재하는 '북녘말'을 옮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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