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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고장말] 니캉 내캉!
글쓴이 겨레말 작성일 2008.08.20

‘-캉’은 경상도 사람임을 드러내는 전형적인 말씨의 하나로, 표준어 ‘-와/과’와 대응되는 말이다. “니캉 내캉 이런 발버둥을 치고 있는 꼴이 ….”(<홍어> 김주영) “이모캉 형수 아이들은 잘 있십니까.”(<토지> 박경리) “어제 누캉 같이 갔띠이노?”(<경북동남부방언사전> 정석호) ‘-캉’의 또다른 형태는 ‘-카’이다. “야 이늠아, 니카 나와 강원도 총석정으로 빨리 가자.”(<한국국비문학대계> 대구시편) “내카 사지 누카 살아?”(위 책 예천군편)

‘-카/캉’이 ‘-와/과’에 대응하는 경상도 사람들의 전형적인 말씨라고 한다면, ‘-광’은 제주 사람들의 전형적인 말씨다. “성광 아시광 꼭 닮았수다.” “당신 우리광 무슨 원수 이수꽈?” “하늘광 따흘 래라, 몬첨.”(하늘과 땅을 보라, 먼저)(<한국구비문학대계> 남제주군편)

‘-카/캉’이나 ‘-광’은 자음·모음 뒤에서 두루 쓰인다는 점이 ‘-와/과’와 다르다.(성광, 아시광, 아들캉, 이모캉) 또 ‘-카/캉/광’은 서로 연결되는 두 단어에 모두 쓰일 수 있다는 점에서 표준어 ‘-와/과’와 그 차이를 드러낸다. 가령, 표준어에서 ‘니과 내과 같이 살어’ 하는 것은 어색하지만, 경상·제주말에서는 ‘니캉 내캉/니광 내광 같이 살어’와 같이 말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카’는 ‘-과’가 ‘과>콰>카’와 같이 변하여 생겨난 말이며, ‘-광’은 ‘-과’에, ‘-캉’은 ‘-카’에 ‘ㅇ’이 덧붙어서 쓰인다.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이 글은 [한겨레신문]의 '우리말칼럼(고장말)'에서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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