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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레말 편찬 현장

남북 언어 차이 조사를 위한 자문회의 개최

 사업회는 지난 12월 21일 새터민 10명을 초청하여 ‘남북 언어 차이 조사를 위한 설문 및 심층 면담 형식의 자문회의’를 개최하였다. 이번 회의는 남과 북에서 공통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단어들 중 사전상의 뜻풀이는 같지만 실제 어감의 차이, 빈도의 차이, 사용 범위의 차이가 존재하고 있는 어휘들의 뜻을 정확하게 파악하고자 열렸다. 특히 이번 회의 참석자들은 북한 거주 당시 교사 및 교수, 작가, 예술단원, 아나운서 출신 등 고학력 및 전문 직업군 출신으로 구성되었다. 그 결과 북한 어휘 사용 빈도와 해당 단어의 구체적인 사례에 대한 전문적이고 신뢰도 높은 답변 자료를 확보할 수 있었다.

 진행된 설문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야근-밤일, 초인종-부름종, 홍수-큰물, 당직-직일 등 사전적인 뜻은 비슷하나 남과 북에서 사용 빈도가 현저히 차이가 나는 어휘 179항목에 대한 북녘말의 사용 빈도를 조사하였다. 또한 남쪽의 교과서에 수록된 어휘로 드레스-나리옷, 비스킷-바삭과자, 로션-살결물 등 434항목에 대해서도 사용빈도와 쓰임새 여부 설문이 진행되었다. 특히 심층 면담에서는 응답자의 연령, 지역, 탈북 연도, 유형에 따라 조금씩 응답에 차이를 보였다.

 심층 면담 및 설문을 진행한 담당자는 “설문을 분석해 보니 남북에서 사용 빈도가 확연히 다른 단어들이 많이 있었다. 또한 남북한 사전에서 동일한 의미로 기술되고 있으나 실제로 남한과 북한에서 다른 어감으로 사용되는 단어, 남한에서는 사람과 동물에게 두루 사용되지만 북한에서는 동물에게만 사용되는 등 사용 범위의 차이를 보이는 단어들도 존재하였다.”고 말했다.

 이번 자문회의는 그동안 남측의 각종 문헌에서 설명해 놓은 북녘말에 대한 정보의 진위와 단어의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