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강(生薑)’은 열대 아시아가 원산지이고 세계 각지에서 채소로 밭에서 심어 가꾸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중부 이남에서 주로 심으며 꽃은 거의 피지 않지만 열대 지방에서는 잎집에 싸인 꽃이삭이 달리며 이삭 모양의 꽃이 핀다. 뿌리는 맛이 맵고 향기가 좋아서 차의 재료나 양념 등으로 쓰고 건위제(健胃劑) 및 한약의 재료로도 쓴다. 뿌리는 살이 많은데 생김새는 우툴두툴하며 굵은 모양이다.¹⁾

‘생강나무(生薑--)’는 우리나라의 산기슭에서 자라는 낙엽 활엽 교목이다. 생강나무는 이른 봄에 노란색의 꽃이 잎보다 먼저 모여 피는데 생김새는 산수유나무의 꽃과 비슷하다. 비슷한 시기에 노란 꽃이 피어서 가려내기 어렵지만 줄기 끝의 꽃자루로 구분할 수 있다.²⁾
   생강나무는 잎과 가지에서 생강 냄새가 난다. 향이 좋아 꽃은 생화로 쓰고 작고 둥근 열매는 기름을 짜서 쓰는데 동백기름과 비슷하다. 북부 지방에서는 생강나무를 동백나무라고도 한다.³⁾ ≪조선말대사전≫에는 ‘산동백나무(山冬柏--)’가 실렸는데 이 나무는 ‘생강나무’와 뜻이 같은 말로 풀이되어 있다.

도시에서 머물러 생활하는 아이들은 벼가 자라는 모습을 가까이 접하지 못하여 ‘쌀나무’에서 주식인 쌀이 열린다고 말하기도 한다. 생강나무는 주로 산에서 자라는 나무이고 이름이 생강나무이기 때문에 이 나무를 가까이 접하지 못한 아이들은 생강나무에서 생강이 열린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생강나무에도 열매가 열리는데 식용으로는 거의 쓰이지 않고 주로 기름을 짜는 데 쓰인다. 생강과 생강나무는 ‘생강(生薑)’의 한자 원어가 동일하다. 이는 생강나무의 잎과 가지에서 나오는 향기가 생강 풀의 뿌리에서 나오는 향기와 서로 비슷하여 나무에 ‘생강’의 이름을 붙여 부르는 것으로 보인다.

‘생강나무’를 식물학의 백과사전식 분류로 살펴보자면 식물(계(界)), 속씨식물(문(門)), 쌍떡잎식물(강(綱)), 녹나무(목(目)), 녹나뭇과(科), 생강나무로 상‧하위를 나눌 수 있다. 이와 같은 분류 방식은 수많은 식물의 종(種)을 체계적으로 분류할 때는 효과적일 수 있다.
   일반 언중은 ‘식물, 속씨식물, 쌍떡잎식물, 녹나뭇과 등등…’으로 풀이되는 내용의 지식을 얻기 위해 국어사전에서 찾기보다는 백과사전을 먼저 들추게 된다. 삽화로 생김새를 확인하고 백과사전의 풀이를 확인하고 학명, 과명 등은 가장 나중에 확인하거나 지나치거나 할 수 있다. 남과 북의 국어사전 독자는 백과사전식 내용보다는 단순하고 기본적인 내용이 궁금할 수 있다. 언중이 알고 싶어 하는 생강나무의 내용은 백과사전의 풀이와는 다를 수도 있다.

≪표준국어대사전≫과 ≪조선말대사전≫ 등에 실린 ‘생강나무’의 기본 뜻풀이는 각각 아래와 같다.

위의 내용으로 볼 때 주로 국어사전의 기본 뜻풀이에서는 생강나무가 속한 식물학 분류 체계를 가장 먼저 언급하고 있다. 나무의 특징이나 명칭의 유래 등 궁금할 수 있는 내용을 과명보다 우선하여 풀이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이 국어사전도 식물명의 올림말을 풀이할 때 백과사전식 뜻풀이 방식을 취하여 식물을 체계적으로 분류하려는 데 중점을 둔 것으로 짐작된다.

다음은 ≪조선말대백과사전≫에서 ‘생강나무’를 뜻풀이한 것 가운데 일부이다.

≪조선말대백과사전≫에서는 생강나무가 명명된 유래 등을 같이 풀이하고 있다.

≪겨레말큰사전≫에서는 남과 북의 국어사전 독자를 위하여 식물명을 알기 쉽게 풀이하여 사전에 반영하려고 논의하고 있다. 세부 원칙과 내용은 그동안 남쪽과 북쪽의 사전 편찬자들이 몇 차례에 걸쳐 협의하였으며 최종 협의 결과를 식물 풀이에 반영하게 될 것이다. 현재까지의 합의 결과를 토대로 하면 ≪겨레말큰사전≫에서는 ‘생강’과 ‘생강나무’의 기본 뜻풀이를 대략 아래와 같이 할 수 있을 것이다.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