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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겨레말

알타이 언어 보존을 위한 누리집 언어다양성 보존 활용 센터

유네스코가 2002년 2월에 발표한 내용을 보면 세계 6,000여 개의 언어 가운데 절반인 3,000여개 가량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고 한다. 국내 학계에서 이러한 절멸 위기에 처한 언어를 보존하기 위한 노력으로, 한국알타이학회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지난 5월 <언어다양성 보존 활용 센터> 누리집(http://www.cld-korea.org)을 개통했다.

<언어다양성 보존 활용 센터>는 소수 사용자의 언어가 현재 얼마나 심각한 절멸 위기의 상황에 처해 있으며, 그 언어들을 보존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언어들의 다양한 모습을 쉽고 흥미롭게 소개하고, 언어들을 과학적으로 조사하기 위한 기법과 그동안 축적된 결과 자료들도 체계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센터 개통을 주도한 서울대 언어학과 김주원 교수는 “언어다양성 보존 활용 센터는, 생물다양성이 지구의 미래를 위해 필요하듯이, 언어다양성이 인류의 미래를 위해서 필요하다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기 위하여 만들어졌다. 이 누리집은 중고등학생, 일반인들이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꾸며졌으며 다양한 사진 자료를 수록함으로써 흥미를 유발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한국 학자들이 현지 조사한 절멸 위기에 처한 알타이 언어들의 자료를 직접 보고 들을 수 있도록 제작하였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학자들도 더욱 활발하게 언어다양성 유지를 위한 활동에 동참하기를 기대한다.” 라고 말했다.

이 센터는 크게 ‘언어다양성’, ‘언어다양성의 위기’, ‘언어다양성의 보존’, ‘아카이브’로 분류하여 다양한 언어 특징을 소개하고 있다. 일례로 알타이어족의 만주퉁구스어파의 한 언어인 ‘어원어’에서는 계절을 나타내는 단어가 사계절이 아니라 육계절로 표시됨을 알 수 있다. 봄을 이른 봄과 늦은봄, 가을을 이른 가을, 늦을 가을로 나눠서 부른다.
언어다양성 보존 활용센터 ‘어원어’의 흥미로운 어휘 소개

또한 ‘절멸 위기의 언어들’에서는 러시아 연방의 하바롭스크주에서 아무르강 하류에 사는 울치족들이 사용하는 ‘울치어’도 만나볼 수 있다. 울치어 사용자는 1987년 1,455명에서 러시아인과 결혼하는 혼혈과정을 거치면서 2002년에는 단 51명만 사용하는 절멸 위기의 언어가 되었다.

‘아카이브’는 한국알타이학회의 절멸 위기의 알타이언어 연구(ASK REAL)의 결과물의 일부이다. 6년간 총 38개의 알타이어의 현지 조사를 수행하여 사라져가는 알타이어의 음성 영상 자료를 수집한 결과를 정리하여 동부 요구르어, 출름 튀르크어, 어웡키어, 니브흐어의 4개 언어자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 언어자료는 검색과 어휘 부류별, 등급별 탐색이 가능하다.


누리집 각각의 항목 서술에는 그 출전을 밝히고, 더 자세한 사항을 알고 싶은 사람을 위하여 관련 사이트를 표기하여 활용될 수 있게 해주었다. 또한 언어다양성의 개념을 여러 언어의 예를 통하여 쉽게 이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