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회는 지난 7월 6일부터 8일까지《겨레말큰사전》에 실을 해외 우리말 조사의 일환으로 일본 도쿄를 방문하였다. 이길재 새어휘팀장 등이 방문한 이번 방문에서는 재일동포 사회 최대 신문인 민단신문사와 재일한인역사자료관을 방문하여 일본에서 발간된 한글 문헌 자료를 파악하고 재일 동포들이 사용하고 있는 고유한 겨레말을 찾는 것으로 진행되었다.
먼저 찾은 민단신문사에서는 박득진 주간이 직접 맞이해 주었다. 민단신문사는 1947년 6월부터 발행된 신문으로 재일동포의 권익 보호를 위한 보도를 통해 재일동포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왔다고 한다. 하지만 일본어로 발행되었다는 점이 아쉬운 점이다. 특히, 방대한 자료임에도 불구하고 겨레말 조사를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 없다는 점에서 사업회 입장에서 더욱 아쉽다고 할 수 있다. 최근에야 일본어 기사를 한글로 번역하여 인터넷판 한글 민단신문을 운영하게 되었다고 한다.
한편, 이번 방문의 주요 대상이었던 재일한인역사자료관은 2005년 11월에 문을 열었다. 재일동포 생활실태, 민족교육, 문화예술활동 등의 각종 자료를 수집, 정리하여 전시하고 있다. 자료관은 해방전의 재일동포의 역사를 전시하고 있는 제1전시실, 해방 후 재일동포의 발자취를 전시하고 있는 제2전시실로 나누어 운영하고 있으며 재일동포의 저서 및 재일동포와 관련된 서적을 중심으로 한 도서자료실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도서자료실에는 약 4,000여권의 도서가 소장되어 있으며 그 중에는 재일동포들이 발간한 한글 잡지, 보고서, 신문, 문학작품 등 300 점 이상의 한글 자료가 소장되어 있다. 소장된 자료를 통해 일본에서 한글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 신문사, 교육기관, 동호회 등의 일부 현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사업회는 이를 기초로 하여 각 관련 인사 및 기관에 협조를 구하여 현지에서 발간된 한글 자료를 획득하여 겨레말 조사의 기초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소장된 자료 열람을 통해 현장에서 십여 개의 새어휘 예비 올림말을 확보하기도 하였다. 새어휘가 많이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문헌자료 확보와 함께 전면적인 조사를 통해서 재일동포들이 일본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새어휘를 다수 확보할 수 있으리라고 판단된다. 이에 사업회는 일본 현지 관계자를 통해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재일동포들이 사용하는 우리말을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사업회는 지난 5월 사할린 방문 후에 현지 전문가의 도움을 얻어 사할린 동포들이 사용하는 우리말 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