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미(六味)>는 쓰고, 달고, 짜고, 싱겁고, 시고, 매운 여섯 가지 맛을 이르는 말이다. 기존 국어사전에서는 이들 여섯 가지 맛을 어떻게 풀이하고 있을까? 《표준국어대사전》에 제시된 <육미>와 <육미>에 속하는 올림말의 뜻풀이를 제시하면 아래와 같다.
《표준국어대사전》
육미: 쓰고, 달고, 짜고, 싱겁고, 시고, 매운 여섯 가지 맛.
온갖 맛을 이른다.
가. 쓴맛 : ① 소태나 씀바귀 따위의 맛처럼
느껴지는 맛.
나. 단맛 : 설탕, 꿀 따위의 당분이 있는 것에서
느끼는 맛.
다. 짠맛 : 소금과
같은 맛.
라. 신맛 : 식초와
같은 맛.
마. 매운맛 : ①
구강 점막을 자극하였을 때
느낄 수 있는 알알한 맛.
위의 뜻풀이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고민을 하게 된다.
■ <육미>의 뜻풀이에 제시된 부가설명은 적절한 것인가?
■ (가~마)의 유개념어 ‘맛’의 수식 표현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 (가~마)의 핵심 정보라 할 수 있는 쓰고, 달고, 짜고, 시고, 매운 각각의 맛에 해당하는 대표적
예를 무엇으로 제시할 것인가?
■ (마)의 뜻풀이에 쓰인 구강, 점막의 어휘는 고유어로 바꿀 것인가? 아니면 문장 전체를 다른
형식의 표현으로 바꿀 것인가?
기존 사전의 뜻풀이를 일정한 문장 형식으로 다듬거나 새롭게 정리할 때에는 군더더기 표현은 지우고 모자라는 표현은 더해야 한다. 올림말보다 그 뜻풀이가 오히려 어려운 추상적인 표현이라면 알기 쉽게 풀이해야 한다. <육미>의 뜻풀이에 제시된 부가설명은 핵심 정보의 이해를 돕는 데 반드시 필요한 정보가 아니며, <매운맛>의 뜻풀이는 계열 관계에 있는 다른 어휘의 뜻풀이보다 어렵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기존 사전 <맛>의 뜻풀이에 힘입어 문장 형식을
<~을 먹었을 때 느껴지는 맛.>으로 정한 다음 이를 적용하여 뜻풀이를 고쳐 보았다.
맛: 음식 따위를 혀에 댈 때에 느끼는 감각. 《표준국어대사전》
맛: 음식 따위가 혀에 닿았을 때 느껴지는 감각. 《고려대 한국어사전》
○ 고친 뜻풀이
육미: 여섯 가지 맛. 쓴맛, 단맛, 짠맛, 싱거운 맛, 신맛, 매운맛을 이른다.
가′. 쓴맛 : ① 한약이나 씀바귀 등을 먹었을 때 느껴지는 맛.
나′. 단맛 : 설탕이나 꿀 등을 먹었을 때 느껴지는 맛.
다′. 짠맛 : 소금이나 간장 등을 먹었을 때 느껴지는 맛.
라′. 신맛 : 식초나 설익은 살구 등을 먹었을 때 느껴지는 맛.
마′. 매운맛 : ① 고추나 겨자 등을 먹었을 때 느껴지는 맛.
그렇다면 싱거운 맛은 무엇을 먹었을 때 느껴지는 맛일까? 만약 《겨레말큰사전》에 싱거운 맛이 새어휘로 수록된다면 <싱거운맛>은 어떻게 풀이해야 할까? 새어휘 또한 기존 사전의 뜻풀이에 힘입어 이루어진다. 따라서 새어휘 뜻풀이 역시 기존 관련어와의 균형성, 체계성을 고려해야 한다. 위에서 고친 뜻풀이를 <싱거운맛>에 적용하면 아래와 같은 뜻풀이가 가능하지 않을까 한다.
싱거운맛 [싱거운맏] [명]
간이 덜 된 음식을 먹었을 때 느껴지는 맛.
1) 여섯 가지 맛 가운데 하나인 싱거운 맛은 기존 사전에 수록되어 있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