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이 큰 인기다. 가수의 꿈을 안고 오디션 무대에 선 참가자들은 최선을 다해 노래를 부른다. 그들의 노래는 때로는 감동을 주기도 하고 때로는 안타까운 탄성을 자아내기도 한다. 어떤 참가자의 노래는 다시 듣고 싶을 만큼 강한 여운을 남기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는 ‘음원’ 사이트에 접속해서 그 참가자가 부른 노래의 ‘음원’을 내려받아 다시 들을 수 있다. 예전에는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듣기 위해서는 레코드점에 가서 카세트테이프나 시디(CD)로 제작된 앨범을 구입해야 했지만 요즘에는 인터넷을 통해 손쉽게 듣고 싶은 노래의 ‘음원’을 바로 재생해서 듣거나 내려받아 들을 수 있다. 사람들은 이제 ‘음반’이나 ‘앨범’이라는 말보다 ‘음원’이라는 말에 더 익숙하다.
   그렇다면 기존 국어사전에서는 이 ‘음원’이라는 말을 어떻게 뜻풀이하고 있을까? 《표준국어대사전》의 뜻풀이는 아래와 같다.

   위의 뜻풀이는 우리에게 익숙한 ‘음원’의 의미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이는 다른 국어사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럼 우리가 지금 자주 사용하는 ‘음원’이라는 말은 대체 어디서 온 것일까? 용어사전과 백과사전을 찾아보니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위의 설명을 보면 ‘음원’은 컴퓨터가 스피커로 소리를 내보내려고 할 때 그 소리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는 장치임을 알 수 있다. 컴퓨터 안에 내장된 사운드 카드가 바로 이런 역할을 담당한다. 디지털 신호로 기록된 MP3 파일이 컴퓨터에 저장되어 있어도 이것을 사람의 귀로 들을 수 있는 아날로그 신호로 바꾸어 주지 않으면 결국 그 음악을 들을 수 없다.
   그렇다면 위와 같은 의미를 가진 ‘음원’이 왜 ‘디지털 음악 파일’을 지칭하는 말로 쓰이게 된 것일까? 2000년대에 들어 초고속 인터넷이 보급됨에 따라 개인 간의 MP3 파일 공유가 활발해지면서 디지털 음악 시장이 급성장하게 되었다. 디지털 음악 파일의 형식도 압축률과 음질에 따라 매우 다양해졌다. WAV, MP3, MID, APE, OGG, FLAC 등이 그것이다. 거기에 스마트폰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온라인 디지털 음악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하였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인터넷을 중심으로 ‘음원’이라는 말이 쓰이기 시작했다. 음악의 소비 형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지면서 ‘장치’의 의미를 가진 ‘음원’이 그 ‘장치’의 대상물인 ‘디지털 음악 파일’을 지칭하게 된 것이다.
   이제 ‘음원’의 용례를 살펴보자.

   이처럼 ‘음원’은 다양한 형식의 디지털 음악 파일을 총칭하는 말로 인터넷을 비롯한 여러 매체에서 두루 쓰이고 있다. 따라서 ‘음원’에 새로운 뜻갈래를 추가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지금까지 언급했던 내용들을 토대로 하여 두 번째 뜻갈래의 뜻풀이를 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