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레말 톺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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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김강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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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2.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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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 2,046
접두사 ‘새-, 샛-, 시-, 싯-’의 뜻풀이1)
김강출 겨레말큰사전 편찬부실장
접두사 ‘새-, 샛-, 시-, 싯-’과 색채 형용사 ‘까맣다, 노랗다, 빨갛다, 파랗다, 하얗다’, ‘꺼멓다, 누렇다, 뻘겋다, 퍼렇다, 허옇다’가 결합하면 ‘새까맣다, 샛노랗다, 새빨갛다, 새파랗다, 새하얗다’, ‘시꺼멓다, 싯누렇다, 시뻘겋다, 시퍼렇다, 시허옇다’가 된다.
《표준국어대사전(1999=2008)》에서는 접두사 ‘새-, 샛-, 시-, 싯-’을 모두 동일한 의미를 갖는 접두사로 보되 뒤에 오는 색채 형용사에 따라 구분한다. 곧, 된소리나 거센소리, ‘ㅎ’ 앞에는 ‘새-/시-’가 붙고, ‘ㄴ’이나 ‘ㅁ’ 앞에는 ‘샛-/싯-’이 붙으며, 양성모음 앞에는 ‘새-/샛-’, 음성모음 앞에는 ‘시-/싯-’이 붙는 것으로 보아 이를 각각 제약 정보로 제시하고 있다.
《조선말대사전(1992=2017)》에서도 양성모음 앞에는 ‘새-/샛-’, 음성모음 앞에는 ‘시-/싯-’이 붙는 것으로 보는데 이는 《표준국어대사전》과 같다. 그러나 접두사 ‘샛-/싯-’과 ‘새-/시-’는 어감의 측면에서 서로 다르고 제약 정보 역시 ‘ㄴ’이나 ‘ㅁ’, ‘ㅎ’ 앞에서 ‘새-/시-’뿐만 아니라 ‘샛-/싯-’도 붙는다고 보고 있는데 이는 《표준국어대사전》과 다르다.
《조선말대사전》에서 ‘새노랗다/샛노랗다’, ‘시허옇다/싯허옇다’를 찾아보면 ‘새노랗다’는 ‘산뜻하고 짙게 노랗다’로, ‘샛노랗다’는 ‘매우 산뜻하게 노랗다’로 풀이되어 있다. 또한 ‘시허옇다’는 ‘매우 허옇다’로, ‘싯허옇다’는 ‘더할수 없이 아주 허옇다’로 풀이되어 있다. 어감의 측면에서 ‘ㅅ’ 받침이 있는 ‘샛-/싯-’을 ‘새-/시-’보다 그 정도가 심함을 나타내는 접두사로 파악한 결과이다.
《큰사전(1947=1957)》, 《우리말 큰사전(1991)》 또한 접두사 ‘샛-/싯-’과 ‘새-/시-’를 의미 차이가 있는 것으로 다루되 ‘샛-/싯-’이 ‘새-/시-’보다 어감 면에서 그 정도가 더 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큰사전》에서는 ‘극도로~’, 《우리말 큰사전》에서는 ‘~의 힘줌말’로, 《조선말대사전》에서는 ‘더할나위없이~’와 같이 뜻풀이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큰사전》, 《우리말 큰사전》, 《조선말대사전》에서는 ‘새노랗다, 샛노랗다, 시누렇다, 싯누렇다’, ‘새말갛다, 샛말갛다, 시멀겋다, 싯멀겋다’, ‘새하얗다, 샛하얗다, 시허옇다, 싯허옇다’를 각기 다른 말로 보아 모두 올림말로 거두어 싣고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이들 중 ‘샛노랗다, 싯누렇다’, ‘샛말갛다, 싯멀겋다’, ‘새하얗다, 시허옇다’만 규범적인 표기로 다루되 나머지 단어들은 비규범적인 표기로 다루고 있어 다른 사전들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겨레말큰사전》의 접두사 ‘새-, 샛-, 시-, 싯-’의 풀이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기로 한다.
우선, 《표준국어대사전》의 접두사 ‘새-, 샛-, 시-, 싯-’ 풀이는 북에서 받아들이기 어렵고, 《조선말대사전》의 접두사 ‘새-, 샛-, 시-, 싯-’ 풀이는 남에서 받아들이기 어렵다. 그런데 접두사 ‘샛-/싯-’에서 ‘ㅅ’ 받침은 사이시옷이 아니고, 의미의 측면에서 ‘새-/시-’보다 그 정도가 심함을 나타내는 접두사로 볼 수 있다는 사실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접두사 ‘새-/시-’뿐만 아니라 ‘샛-/싯-’의 뒤에도 ‘-앟-/-엏-’이나 ‘-얗-/-옇-’으로 이루어진 일련의 색채 형용사가 모두 올 수 있다면 접두사 ‘샛-/싯-’ 뒤에 첫소리가 ‘ㄴ’이나 ‘ㅁ’인 색채 형용사가 올 때에 접두사 ‘샛-’의 발음은 [샌]이 되고 접두사 ‘싯-’의 발음은 [신]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접두사 ‘새-, 샛-, 시-, 싯-’의 패러다임 속에 첫소리가 ‘ㄴ’이나 ‘ㅁ’인 색채 형용사가 나타나는 것에 대해서는 다른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
이러한 생각은 이미 《큰사전》의 접두사 ‘새-, 샛-, 시-, 싯-’ 풀이와 그 용례, 그리고 올림말에도 잘 드러나 있다. 《큰사전》의 관점에서 접두사 ‘새-, 샛-, 시-, 싯-’의 패러다임과 해당 색채 형용사의 목록은 아래와 같이 설정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2)
새-: 새까맣다, 새노랗다, 새말갛다, 새빨갛다, 새뽀얗다, 새카맣다, 새파랗다. 새하얗다 샛-: 샛까맣다, 샛노랗다, 샛말갛다, 샛빨갛다, 샛뽀얗다, 샛카맣다, 샛파랗다. 샛하얗다 시-: 시꺼멓다, 시누렇다, 시멀겋다, 시뻘겋다, 시뿌옇다, 시커멓다, 시퍼렇다, 시허옇다 싯-: 싯꺼멓다, 싯누렇다, 싯멀겋다, 싯뻘겋다, 싯뿌옇다, 싯커멓다, 싯퍼렇다, 싯허옇다 |
위의 32개 색채 형용사는 ‘-앟-/-엏-’, ‘-얗-/-옇-’으로 이루어진 색채 형용사에 접두사 ‘새-, 샛-, 시-, 싯-’이 결합해서 된 파생어 전체 목록이다. 접두사 ‘새-, 샛-, 시-, 싯-’의 패러다임이 위와 같다면, 《겨레말큰사전》의 풀이에서는 이들에 대한 제약 정보를 아래와 같이 좀 더 간결하게 제시할 수 있으며, 남북 간에 차이가 나는 규범적인 표기는 사전 이용자를 위해 [붙임] 정보로 제시할 수 있다.
새 - 「앞」 《첫소리가 ‘ㅂ’이나 ‘ㄱ’이 아니고, 첫음절의 모음이 ‘ㅏ’나 ‘ㅗ’인 빛깔을 나타내는 일부 형용사 앞에 붙어》 <매우>의 뜻을 더하는 말.
∥ 새까맣다, 새노랗다, 새말갛다, 새빨갛다, 새뽀얗다, 새카맣다, 새파랗다. 새하얗다.
[참고] 샛-. 시-. 싯-.
[붙임] 남에서는 ‘새노랗다, 새말갛다’를 비규범적인 표기로 본다.
샛 - 「앞」 《첫소리가 ‘ㅂ’이나 ‘ㄱ’이 아니고, 첫음절의 모음이 ‘ㅏ’나 ‘ㅗ’인 빛깔을 나타내는 일부 형용사 앞에 붙어》 〈새-〉를 힘주어 이르는 말. 주로 입말에서 쓴다. ∥ 샛까맣다, 샛노랗다, 샛말갛다, 샛빨갛다, 샛뽀얗다, 샛카맣다, 샛파랗다. 샛하얗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