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겨레말큰사전
남과 북은 2005년 2월 제1차 남북공동회의(금강산)를 시작으로, 2015년 12월 제25차 남북공동회의(중국 다롄)까지 총 25회의 편찬회의를 개최하였습니다. 지금은 남북관계 경색으로 제26차 남북공동회의가 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남측에서는 그간의 남북공동회의를 통해 남북이 합의한 내용을 중심으로 편찬사업의 나머지 작업 공정을 진행하였습니다. 우선, 남북이 공동으로 분담하여 집필하기로 되어 있는 원고 집필을 완료하였고, 이미 남북이 분담 집필하여 합의한 원고와 남측에서 집필한 남측분 원고 및 북측분 원고를 교열·교정하였습니다. 그리고 2021년 3월 종이사전 형식의 임시제본을 제작하였습니다. 2021년 4월에는 통일부 후원, 송영길 의원실(당시 외교통일위원장) 주최로 국회의사당 본관에 《겨레말큰사전》 임시제본을 전시하여 사전 편찬과정 및 주요 경과를 관련 국회의원 및 관계자에게 선보이기도 하였습니다.
《겨레말큰사전》 임시제본 제작은 크게 두 가지 목적을 두고 진행되었습니다. 첫째는 임시제본을 북측에 전달하여 미결 과제로 남아 있는 작업을 마무리하는 데 활용할 것입니다. 둘째는 《겨레말큰사전》의 정식 출간에 앞서 그간의 남북 공동 성과물을 최종 점검하고 정비하며 종이사전 발간 시 나타날 수 있는 사전의 형식적·내용적 오류를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북측 협의용 《겨레말큰사전》 임시제본 제작은 남북공동회의 중단 등으로 지연된 편찬사업을 보다 빠른 시일 내에 완수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
사업회에서는 통일 시대를 대비하여 《겨레말큰사전》 편찬 사업을 진행하는 한편으로, 남녘의 국민 특히 청소년들이 남북의 언어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하여 2023년 6월, 《미리 만나는 겨레말작은사전》(아래 ‘《겨레말작은사전》’)을 편찬하였습니다.
《겨레말작은사전》은 북측의 일상생활 용어와 교과서 용어, 기초 전문용어, 관용구와 속담 등 3,053개 올림말을 수록한 소사전으로, 《겨레말큰사전》 공동회의에서 남북이 합의한 자모 배열 순서에 따라 남북 어휘의 뜻풀이, 용례, 남북 대응어와 삽화 등 풍부한 정보들을 보다 쉽게 정리했으며 남북 간에 차이가 있는 어문규범과 언어문화에 대해서는 따로 자세한 설명을 붙였습니다. 아울러 남북이 다르게 쓰고 있는 한글 자모 이름 및 순서, 생활용어, 교과서 용어, 국가명과 남북의 학제 등 남북의 언어생활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부록으로 실었습니다.
한편, 기존 《겨레말작은사전》 종이책은 적은 부수로 제작·배포돼 시민들이 이용하기에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이에 사업회는 2026년 10월, 한글날 제정 100돌과 국어학자 주시경 선생 탄생 150돌을 맞아 《겨레말작은사전》을 전자책으로 출간하여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앞으로 남북공동 편찬회의가 다시 열린다면 북측의 국어학자들과 함께 이 사전의 내용을 깁고 더하여 남북 청소년들이 함께 보는 《겨레말작은사전》을 공동으로 펴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 작은사전이 많은 독자들이 남북의 언어문화를 이해하고 통합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