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레말 톺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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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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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2.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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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 1,744
깡통맥주와 가스맥주
변영수 겨레말큰사전 편찬부장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는 광고 문구처럼 열심히 일한 내가 당장 떠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럴 수는 없는 일. 이런 직장인에게 위안과 안식을 주는 것 중 하나는 단연코 맥주일 것이다. 병맥주의 병뚜껑을 딸 때 나는 경쾌한 소리, 거침없이 잔을 넘쳐흐르는 생맥주의 거품은 오늘도 좌고우면(左顧右眄)하지 않고 내 길을 잘 걸어온 나에게 보내는 격려처럼 느껴진다.
또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네 캔에 만 원’으로 정의되는 편의점 캔맥주는 또 어떤가. 상대적으로 종류가 적은 병맥주나 생맥주와는 달리, 만드는 곳과 종류도 다양할 뿐만 아니라 국내 생산 맥주 외에 여러 나라에서 들여온 수입 맥주까지 선택의 폭이 넓다.
캔맥주는 남의 《표준국어대사전》과 북의 《조선말대사전》에는 표제어로 등재되지 않아 《겨레말큰사전》에 새어휘로 추가하여 집필한 어휘이다.
캔맥주 ([영]can麥酒) [명]
작은 깡통에 넣어 파는 맥주. ∥ {캔맥주를} 마시다. {캔맥주를} 따다. | 강촌 휴게소에서 이모부는 오랫동안 참아온 갈증을 해소하려는 듯 {캔맥주} 두 통을 단숨에 비워 버렸습니다.《신장현: 구노를 찾아서》 / 그자들은 개선장군처럼 으시대며 물러가 작은 좌석에 앉아 {캔맥주를} 팡팡 따기 시작하였다.《우광훈: 숙명 20호》(연) [같은말] 깡통맥주. [참고] 병맥주. 생맥주.
[캔+맥주]
‘캔맥주’는 깡통맥주로도 쓰이는데, ‘깡통맥주’의 경우 남측, 북측, 중국 연변 등 쓰이는 지역의 범위도 넓다. ‘깡통맥주’ 역시 기존의 두 사전에는 없는 어휘로 《겨레말큰사전》에서 새어휘로 올려 풀이하였다.
깡통맥주 (←[영]can筒麥酒) [명]
=캔맥주. | 냉장고에서 {깡통맥주를} 하나 꺼낸 효철은 소파로 가 풀썩 주저앉았다.《유기성: 아름다운 그 시작》 / 은실이는 커피를 두 잔 더 청하였고 김 기자도 {깡통맥주를} 몇 개 땄다.《최홍일: 주말의 광란》(연) / 저쯤에서 준호가 매대에서 사 온 {깡통맥주를} 마시며 이쪽을 보고 있었다.《두 녀인》(북)
[깡+통+맥주]

병맥주나 캔맥주는 맥주가 담긴 용기에 따라 붙여진 이름이고, 이들과 구별되는 생맥주는 ‘살균 처리를 하지 않은, 양조된 그대로의 맥주’로서 제조 과정에서 열처리하지 않은 맥주를 가리킨다. 또한 이 생맥주는 따를 때 탄산 압력이 가해진다고 하여 가스맥주라고도 한다.
(탄산가스 압력으로 따른 맥주라는 뜻으로) <생맥주>를 달리 이르는 말.
‘가스맥주’의 용례는 현재 겨레말큰사전에서 구축한 말뭉치에서는 확인할 수 없으나, 북측 관련 기사에서는 종종 확인할 수 있다. 남북공동회의가 재개된다면 북측 편찬원들에게 직접 ‘가스맥주’의 쓰임을 확인하기로 하고 글을 마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