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레말 톺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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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김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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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2.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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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 1,009
달팽이놀이와 골뱅이놀이
김미경 겨레말큰사전 기획홍보부 과장
얼마 전 민속 분야의 전문용어를 살펴본 일이 있다. 《겨레말큰사전》에 수록 예정인 전문용어에서 민속 분야 용어는 3,528개로 그중 ‘민속놀이’에 관련된 어휘는 200여 개다.
민속놀이 관련 어휘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강강술래’나 ‘그네뛰기’, ‘윷놀이’, ‘제기차기’를 비롯하여 ‘남대문놀이’, ‘두꺼비집짓기(두껍놀이), ‘비사치기(비석치기)’, ‘연날리기(연놀이)’ 등 어린 시절 한 번쯤 해봤거나 들어봤을 만한 놀이의 이름들이 많다.
*출처: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
비교적 낯선 놀이의 이름으로는 ‘골뱅이놀이’라는 용어를 뽑을 수 있다. ‘골뱅이놀이’는 ‘돌아잡기’, ‘마주치기놀이’, ‘달팽이놀이’로도 불린다. 놀이 방법은 땅바닥에 소용돌이(달팽이) 모양의 놀이판을 그려놓고 두 편으로 나눠 한쪽은 바깥에서 안으로, 한쪽은 안에서 바깥으로 돌면서 상대편의 진(陣)을 빼앗는 것이다. 돌다가 두 편이 서로 마주치면 가위바위보를 하여 나아가고 물러남을 정하는 놀이 방식 때문에 ‘돌아잡기’, ‘마주치기놀이’라고도 부른 듯하다.
사전을 찾아보니 북의 《조선말대사전》에는 ‘골뱅이놀이’, ‘마주치기놀이’, ‘돌아잡기’가 수록되어 있고, 남의 《표준국어대사전》과 《우리말샘》에는 ‘돌아잡기’, ‘달팽이놀이’가 실려 있으며, 남의 초등학교 2학년 교과서(여름)에서는 이 놀이의 이름을 ‘달팽이놀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왜 남에서는 ‘달팽이놀이’, 북에서는 ‘골뱅이놀이’로 부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남북 국어사전 속 ‘골뱅이’라는 단어에서 찾을 수 있다.
조선말대사전(1992) | 표준국어대사전(1999) |
골뱅이1 [명사,방언] 달팽이 (함경,량강) | 골뱅이 「명사」 (중략) 「5」『방언』‘달팽이’의 방언(강원, 경상, 함경). 「6」『방언』‘우렁이’의 방언(강원). |
위의 남북 국어사전에서 보듯 ‘골뱅이’는 남북의 강원, 경상, 함경, 양강도 지역에서 ‘달팽이’를 이르는 방언(지역어)이다. 남북 모두 이 놀이를 할 때 바닥에 그리는 소용돌이 문양이 ‘달팽이’의 나선형 껍데기 모양과 닮았다는 것에서 그 이름을 붙여 사용한 것이다. 북측의 대사전에서는 ‘골뱅이놀이’, ‘돌아잡기’, ‘마주치기놀이’를 모두 규범어(문화어)로 수록하고 있다. 반면, 남측 대사전에서는 ‘돌아잡기’만을 규범어(표준어)로 다룬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남 | 북 | |
골뱅이놀이 | × | 골뱅이놀이 《조선말대사전》 (북) 《돌아잡기》를 달리 이르는 말. |
돌아잡기 | 돌아잡기 [명] 《민속》 땅바닥에 소용돌이모양의 금을 그은 안과 밖에서 두편이 진을 차지한 다음 돌면서 상대방의 진을 빼앗는 놀이. 돌다가 두편이 마주치면 《돌, 가위, 보》를 하여 진편은 제자리로 물러가서 다시 출발한다. 먼저 남의 진을 점령하는 편이 이긴다. | 돌아-잡기 [---끼] 「명사」『민속』 둥글게 금을 그은 선 안과 밖에 두 편이 진을 차지한 다음 돌면서 상대편의 진을 빼앗는 놀이. 돌다가 두 편이 마주치면 ‘가위바위보’를 하여 진 편은 제자리로 물러가서 다시 출발하며, 먼저 진을 점령한 편이 이긴다. |
마주치기놀이 | × | 마주치기놀이 《조선말대사전》 (북) <돌아잡기>를 달리 이르는 말. |
달팽이놀이 | 달팽이놀이 《우리말샘》 (남) 땅에 달팽이 모양의 놀이판을 그리고 하는 놀이. 두 패로 나뉘어 가위바위보를 하며 먼저 진(陣)을 점령하는 편이 이기는 놀이이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