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레말 톺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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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박샛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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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2.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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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 891
기초화장품
박샛별 겨레말큰사전 선임편찬원
화장품은 크게 기초화장품과 색조화장품으로 나뉜다. 기초화장품은 피부를 건강하게 유지하려고 바르는 것이고 색조화장품은 피부에 색감을 주려고 바르는 것이다. 이런 화장품 명칭은 대부분 외래어로 되어 있는데 특히 기초화장품은 성분이나 효과가 거의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화장품 회사에 따라 ‘스킨(skin)/스킨로션(skin lotion)/토너(toner)/워터(water)’, ‘로션(lotion)/에멀션(emulsion)/밀크로션(milk lotion)’, ‘에센스/세럼(serum)’, ‘크림(cream)’ 등으로 다양하게 부른다. 그런데 인터넷 쇼핑몰에 기초화장품을 구입하려고 들어가면 그 하위 범주가 ‘스킨’, ‘로션’, ‘크림’, ‘에센스’로 나뉘어 있고, 아래와 같은 용례에서도 기초화장품은 주로 ‘스킨’, ‘로션’, ‘크림’, ‘에센스’로 불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로 스킨, 로션, 영양크림 등 기초화장품 재료로 쓰이고 있다.
《한국일보사: 식물성화장품 “봇물”
스킨과 로션 사이에 에센스를 두 개나 바르고, 기초 마지막에 또 크림을 바른다.
《여성중앙21 편집부: 피부좋은 30대의 기초 목록, 화장순서》
로션과 크림, 에센스로 충분한 수분과 영양을 공급해 주어야 한다.
《라벨르 편집부: 가을 보습》
김 씨도 그렇고, 곽 씨마저도 요즈음엔 머릿기름도, 스킨도, 크림도 안 바르고 더부룩한 머리와 꺼칠한 얼굴에 허름한 차림으로 바깥출입이 잦았다.
《이호철: 소시민》
따라서 기초화장품을 ‘스킨’, ‘로션’, ‘크림’, ‘에센스’로 대별하여 그 뜻풀이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우선 ‘스킨’, ‘로션’, ‘크림’, ‘에센스’에 대한 기존 국어사전 뜻풀이는 다음과 같다.
스킨로션 (skin lotion) [명사] |
《표준국어대사전(웹)》 피부 보호에 쓰는 화장수.
《고려대한국어대사전》 모공을 열거나 이완된 피부를 정상적인 상태로 수축시키기 위해 세안 뒤에 사용하는 화장수. |
로션 (lotion) [명사] |
《표준국어대사전(웹)》 피부에 수분을 주어 피부 표면을 다듬는 화장수. 알코올 성분이 많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 화장수나 유액 따위와 같은, 액체 상태로 된 화장품. |
크림 (cream) [명사] |
《표준국어대사전(웹)》 피부나 머리 손질에 쓰는 기초화장품. 유제(乳劑), 유지(乳脂), 납, 글리세린 따위를 섞어 유화(乳化)하여 만든다. 콜드크림, 배니싱 크림(vanishing cream) 따위가 있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 피부나 머리 손질에 쓰는 기초화장품. 유제(乳劑), 유지(乳脂), 납, 글리세린 따위를 섞어 유화(乳化)하여 만든다. |
에센스 (essence) [명사] |
《표준국어대사전(웹)》 식물성의 향기가 좋은 방향성 물질. 화장품, 비누, 양주, 주스, 양과자 따위의 향기를 내는 데에 쓴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 식물의 꽃, 잎, 과실 등에서 뽑아낸 향기가 좋은 휘발성 물질. 또는 이것을 묽은 에틸알코올에 용해한 수용성 물질. 화장품, 비누, 식품 따위의 향기를 내는 데에 쓰인다. |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스킨’이 올림말로 등재되어 있지 않고 ‘스킨로션’만 표준어로 올라 있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는 ‘스킨’과 ‘스킨로션’이 모두 등재되어 있는데 ‘스킨’이 ‘스킨로션’의 약어로 올라 있다. 두 사전에서 ‘스킨(스킨로션)’과 ‘로션’은 화장수로 뜻풀이되어 있고, ‘크림’은 기름 성분을 포함한 기초화장품의 한 종류로 뜻풀이되어 있다. ‘에센스’는 방향성 물질로만 뜻풀이되어 있고 화장품에 대한 뜻풀이는 별도로 제시하지 않았다. ‘스킨’, ‘로션’, ‘에센스’, ‘크림’은 모두 피부에 쓰는 기초화장품이지만 제각각 뜻풀이되어 있어 기존의 뜻풀이만으로는 정확하게 어떤 용도의 화장품인지 알기 어렵다.
한편, 북에서는 ‘스킨’을 ‘살결물’이라고 하고, ‘로션’을 ‘물크림’이라고 한다. ‘크림’은 북에서도 ‘크림’이라고 이른다. 그리고 ‘에센스’는 북의 사전에 올라 있지 않다. ‘살결물’, ‘물크림’, ‘크림’에 대한 《조선말대사전(2017》의 뜻풀이는 다음과 같다.
《조선말대사전(2017》 |
살결물 [명사] 얼굴, 손에 발라서 살결을 곱게 하는 물상태의 화장품.
물크림 (-cream) [명사] 액체상태로 만든 크림.
크림 (cream) [명사] 화장품의 하나. 꿀밀이나 고래밀을 녹여 감복숭아기름이나 향료를 쳐서 졸여 만든다. 살결을 곱게 하고 분이 잘 먹게 한다. |
《조선말대사전(2017》에서 밝힌 ‘살결물’, ‘물크림’, ‘크림’의 차이는 점성이다. 올림말에서 알 수 있듯이 ‘살결물’은 물 상태로 점성이 가장 낮고 ‘물크림’은 크림이긴 하지만 물 상태인 크림으로 점성이 ‘살결물’과 ‘크림’의 중간 정도이다. ‘크림’은 뜻풀이에서 밀(蜜)이나 기름을 졸여 만드는 화장품으로 제시하여 점성이 가장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스킨’, ‘로션’, ‘크림’, ‘에센스’는 점성, 효과, 성분 등에서 차이가 나는 기초화장품이다. 그리고 ‘스킨’은 《표준국어대사전》에 ‘스킨로션’으로 올라 있지만 일반 언중들이 ‘스킨’을 더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스킨’을 기본 올림말로 정하여 뜻풀이하는 것이 좋겠다. ‘스킨’은 가장 묽은 화장품으로 색이 투명하고 세안 직후 발라 피부를 정돈해 준다. ‘로션’은 ‘스킨’과 ‘크림’의 중간 정도 점성인데 주로 흰색으로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 준다. ‘크림’은 남의 기존 사전에서 ‘로션’, ‘에센스’와 달리 머리에도 쓴다고 풀이하고 있는데 요즘에는 ‘헤어 크림’, ‘헤어 로션’, ‘헤어 에센스’ 등 머리에도 ‘크림’, ‘로션’, ‘에센스’를 모두 쓰기 때문에 피부에 바르는 기초화장품으로만 뜻풀이를 한정하여 제시하는 것이 좋겠다. ‘크림’은 기초화장품 중 기름 성분이 가장 많이 들어 있는, 점성이 높은 화장품으로 피부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해 준다. 마지막으로 ‘에센스’는 피부에 좋은 성분을 농축하여 만든 화장품으로 적은 양으로 피부에 많은 영양을 준다. 이를 반영하여 ‘스킨’, ‘로션’, ‘크림’, ‘에센스’의 뜻풀이를 아래와 같이 깁고 더해 보았다.1)
스킨 (skin) [명사] 세안 뒤에 피부를 정돈하려고 바르는 투명한 액체 상태의 기초화장품. 주로 솜에 적셔 바르는데 피부의 노폐물을 닦아내거나 모공을 조이는 데 쓴다.
로션 (lotion) [명사] 피부를 촉촉하게 만들려고 바르는 묽은 액체 상태의 기초화장품. 주로 흰색인데 스킨보다 걸쭉하며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고 피부 표면을 다듬는 데 쓴다.
크림 (cream) [명사] 피부에 수분과 영양을 주려고 바르는 끈끈한 액체 상태의 기초화장품. 로션보다 걸쭉하며 기름 성분이 들어 있어 피부에 윤기를 준다.
에센스 (essence) [명사] 피부에 좋은 성분을 농축하여 만든 액체 상태의 기초화장품. 성분에 따라 적은 양으로 주름을 개선하거나 피부를 밝게 만들거나 촉촉하게 한다. |
1) 아래 풀이는 글쓴이의 견해이다.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혀 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