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레말 톺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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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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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2.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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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 1,655
카자스흐탄 고려인 고려말
씁쓸하니 한심하다
변영수 겨레말큰사전 편찬부장
지역어는 어떤 한 지역에서 사용되는 일정한 체계를 가진 말이다. 한 지역의 말은 음운이나 어휘, 문법 등에서 다른 지역의 말들과 구별되는 특징을 보인다. 어휘적인 측면에서 지역어는 의미가 동일하면서도 규범어와는 다른 형태의 어휘로 실현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부추’가 ‘정구지(경상, 전북, 충청), 졸(충청), 불구(강원)’ 등으로 나타나는 것이 그 예이다.
지역마다 '부추'를 부르는 말은?
〈사전을 사전하다〉 사전에서 '방언'을 찾아봤습니다
반면, 동일한 형태의 어휘가 규범어일 때와 지역어일 때 각각 서로 다른 의미로 쓰이는 경우도 있다. 이에 해당하는 예를 해외 교민이 쓰고 있는 한국어 중 카자흐스탄 지역어에서 몇 가지 소개하기로 한다.
올림말 | 구분 | 뜻풀이와 용례 |
씁쓸하다 | 규범어 | [형] ① 맛이 조금 쓰다. | 와인은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임성순: 컨설턴트》(남) / 쌍년이네 집에서 마셔본 파르무레한 차는 맛이 {씁쓸하였다}. 《김학철: 격정시대》(연) / {씁쓸하면서도} 향긋하고 감미롭게 느껴지는 그 나물맛이 또다시 어릴적의 추억을 불러온다. 《흙, 뿌리》(북) ② 어딘가 달갑지 않아 싫거나 언짢은 기분이 나다. | 관식이는 {씁쓸해서} 최후 한마디를 내뱉었다. 《송춘남: 바람따라 구름따라》(연) / 엄석준은 자기를 나무라듯 한 그 말이 저으기 불쾌했으므로 {씁쓸한} 표정으로 담배만 피웠다. 《뜨거운 일터》(북) / 정수는 자신의 농담이 멋쩍다고 느꼈는지 {씁쓸하게} 웃고 있었다.《김정현: 아버지》(남) |
카자흐스탄 지역어 | [동](자) 전혀 문제나 탈이 없는 것처럼 행동하다. | 망탄즛으 해놓구두 {씁쓸하구나}. (=망나니짓을 해놓고도 {씁쓸하구나}.) | |
한심하다 | 규범어 | [형] 정도에 너무 지나치거나 모자라서 안타깝거나 기막히다. | 나라의 정사가 어지러워지고 보니 변방의 형편은 더욱 {한심하였다}. 《연개소문》(북) / 두식은 늘 이런 식으로 망설이는 자신이 {한심하다}. 《안보윤: 사소한 문제들》(남) / 순진하다고만 생각해온 수화가 이토록 {한심한} 일을 저지를 줄이야!《박향숙: 녀사장의 이야기》(연) |
카자흐스탄 지역어 | [형] 위험하다. | 불이 난 집으르 들어가기 {한심하다}.(=불이 난 집을 들어가기 {한심하다}.) | |
새아가 | 규범어 | [명] <새며느리>를 사랑스럽게 이르는 말. 부르는 말로도 쓴다. | {새아가는} 걱정 말고 이거나 어여 먹어봐. 느이 남편이 사료 주고 해서 키운 오리다, 이것이.《천운영: 잘 가라 서커스》(남) / {새아가}, 어서 주안상 잘 차려라. 《입구지봉과 풍수쟁이》(북) |
카자흐스탄 지역어 | [명] 처녀. | 옛날에는 {새아가는} 제를 안 지낸단 말야.(=옛날에는 {새아가는} 제사를 안 지낸단 말이야.) |
씁쓸하다는 규범어로 ‘① 맛이 조금 쓰다. ② 달갑지 아니하여 조금 싫거나 언짢다.’처럼 특정한 맛이나 심리 상태를 나타내는 형용사로 쓰인다. 그러나 카자흐스탄 지역에서는 ‘행동하다’라는 의미의 동사로 쓰여 의미와 품사에서 규범어와 차이가 있다.
한심하다는 규범어로는 ‘정도에 너무 지나치거나 모자라서 딱하거나 기막히다.’라는 심리 상태를 나타내는데, 카자흐스탄 지역에서는 이러한 심리 상태와는 달리 어떠한 상황이 ‘위험하다’라는 뜻을 나타내고 있어 쓰임에서 차이가 있다.
규범어에서 새아가는 ‘시부모가 새 며느리를 정답게 부르는 말.’로 쓰이지만, 카자흐스탄 지역에서는 ‘처녀’를 가리켜 기존 의미보다 확장된 쓰임을 보여 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