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레말 톺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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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최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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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4.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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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 513
[칼럼3] 남북 과학기술용어 연구 실제
남북한 전문용어를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축해야 한다
글 최현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전문위원
남북 전문용어 연구 및 구축은 남북 간의 교류가 진행되고 향후 통일에 대한 준비를 하면서 전문용어의 차이로 인해 의사소통의 불편이나 어려움 등 사회적 소모 비용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진행하였다. 남북 과학기술 분야 전문용어 비교 연구를 통한 구축은 1990년대 후반에 몇몇 학회에서 관심을 가지고 각 학회에서 산발적으로 진행되다가 2000년대 초반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총괄하여 2005년에 각 과학기술 분야별 용어 비교 자료집이 발간되었다.
남북 전문용어 연구가 미약한 과학기술계
《남북과학기술 용어집》은 처음으로 체계화된 방식으로 과학기술 분야의 남북 전문용어가 시작된 것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북한과의 협력으로 이뤄지지도 않았고 용어 자체도 입수하기 어려운 형편이라 애로가 많았다. 그 결과는 분야별로 상당한 편차를 보여 비교 과정의 오류가 상당했다. 또한 전문용어에 관한 기초 연구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분야별로 접근한 것이라 전체적으로 기준점이 없는 등 많은 미흡한 점이 있었다.
남북의 전문용어 비교 연구 작업은 남북의 교류 협력이 활발할 때는 상대적으로 연구가 진전이 있거나 주목을 받지 못했다. 또한 해설이 없는 용어집 발간 중심으로 이뤄졌으며, 전문용어의 비교 연구가 과학기술계에서는 미약했다.
전문용어의 비교 연구를 위한 어문학적 기초
남북 전문용어 통합적 기준이 없지만 용어 해설이 필요하다
<표> 남북한 전문용어 비교 성과물 최근 사례(일부)

또한 약물 기호, 기호 등 사전과 같은 기초적인 구성을 나타내기도 하나 세부 기술 분야는 제공하지 않고 있다. 남과 북의 용어가 형식적으로 다른 용어만 나란히 배열하였고, 전문용어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세부 분야의 일관성 및 기준의 명확성이 부족하며, 연관 분야와의 연계 등이 되어 있지 않는 등의 문제점이 있다.
분야별 남북 용어 비교에서 용어 해설도 포함하며, 북한의 학술용어와 국내 학회에서 발간한 용어 사전을 충실히 반영한 대표적인 것이 한국천문연구원과 한국천문학회가 발간한 《남북한 천문 용어 사전》(2021)이다. 부록으로 ‘남북 별자리 비교표’도 부가하는 등 남북의 용어 차이를 보다 쉽게 알 수 있도록 하였다. 그 외에도 한국도로공사가 현대경제연구원, 한국토목학회와 공동으로 발간한 《남북 도로분야 전문용어사전》(2023)도 단순 용어 대비가 아닌 체계화된 용어 사전으로 평가된다.
남북 과학기술 분야 통합 어휘자원 플랫폼
남북 과학기술 전문용어를 디지털화한 시작점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13개 분야의 용어집을 통합하여 CD롬 타이틀로 만든 것이다. 하지만 수록 내용이 엑셀형 파일이나 PDF 파일로 되어 있어서 검색형으로 활용할 수는 없는 형태였다. 그 이후에도 다양한 남북 전문용어 연구 성과가 나왔지만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철도 분야 남북용어’를 네이버 지식백과를 통해 온라인 서비스한 것이 특정 분야에서 적용된 하나의 사례이다.
또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남북 협력과제로 수행한 여러 분야의 전문용어 비교 성과물들이 KISTI의 북한과학기술네트워크 웹사이트를 통해 통합 검색 활용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 일부 과학기술 분야만을 포함하는 등 부족한 점이 있으나 그나마 검색 가능한 체제에서, 표준 과학기술 분류 체제에 따른 점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남북 전문용어 비교 연구를 위해서는 먼저 남한의 기술 용어가 표준화 또는 통합되어야 하나 학계의 여러 사정으로 용어 표준화를 이루기가 어려운 형편이다. 그리고 학회는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용어위원회 운영이 거의 유명무실하게 되어 전문용어 관련 연구와 조정 작업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남북 비교를 위한 우리 측 자료가 있기는 하나 최신화되지 못하기도 했고, 용어 표준화가 되지 못했다.
그리고 북한의 전문용어는 해당 분야별로 활용할 수 있는 체제를 구비하지 못하였다. 이는 북한의 용어를 개방해서 활용할 수 있게 되어 있지 않고, 비공식적으로나마 북한의 언어 자원을 확보하여 운용하기에는 많은 애로가 있다. 남북의 교류 협력이 없는 상황에서 비교 연구의 결과물에 북한의 언어 자원을 활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용어 비교 차원에서는 문제의 소지는 적으나 사전 형태로 발전하게 되는 경우 주의가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데이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데이터 운영 체제의 구축이 요구된다.
남북 전문용어 비교 연구 성과물이 여러 형태의 책자로 발간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며, 그 결과물을 데이터베이스화하여 재활용 가능한 구도로 구축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용어집이 일회성으로 발간되고, 그 후에 업데이트되거나 병행 활용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데이터의 현행화를 하고자 해도 할 수 있는 기반 즉, 플랫폼 같은 형태가 갖춰지지 않아 선행 연구 성과물의 활용이 매우 어렵다.
그리고 남한의 통합 어휘자원과 북한의 디지털화된 용어집마저도 활용할 수 있는 체제가 구비되지 않아 매번 새로이 작업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따라서 <그림>과 같이 남-북-영 전문용어 대역을 위한 플랫폼이 구축되어야 할 것이다.

남북 전문용어 비교 작업은 의사소통 면에서 과학기술자뿐만 아니라 기업인, 학생 등 다양한 계층에서 남북 간 의사소통을 촉진할 것이고, 불필요한 오해를 줄일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국민적 이해를 제고하는 데 이바지하게 될 것이며, 지금의 남북 상황이 녹록지 않으나 여건 변화 시 과학기술계의 수요에 대비할 수 있다. 공동 활성화를 지원하고 또한 촉진시키는 역할도 하게 될 것이다.
그 외에 교육적 측면에서의 활용이 크게 기대될 수 있다. 남북이 같은 문자를 사용하지만 서로 다른 언어가 아니므로 소통이 가능하도록 할 수 있다. 또한 전문용어학이나 사전학 등에 기여하고, 자연어처리(NLP)와 인공지능 개발에 필요한 학습을 할 수 있다. 
최현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전문위원, 북한ICT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다. 북한과학기술네트워크 운영 프로젝트 매니저(PM)를 거쳐 통일과학기술연구협의회 초대 회장을 역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