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레말 톺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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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박샛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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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4.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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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 820
피리
글 박샛별 겨레말큰사전 선임편찬원
‘피리’는 악기의 하나로 기존 남북 국어사전의 뜻풀이는 다음과 같다.
《표준국어대사전(웹)》 「1」 『음악』 구멍이 여덟 개 있고 피리서를 꽂아서 부는 목관 악기. 향피리, 당피리, 세피리가 있다. 「2」 『음악』 속이 빈 대에 구멍을 뚫고 불어서 소리를 내는 악기를 통틀어 이르는 말. 《고려대한국어대사전》 (1) [음악] 관에 구멍을 뚫고 불어 소리를 내는 것을 통틀어 이르는 말. (2) [음악] ‘리코더(recorder)’를 일상적으로 이르는 말. (3) (기본의미) [음악] 관에 피리서를 꽂아 세로로 부는, 여덟 개의 구멍이 있는 목관 악기. 향피리, 당피리, 세피리가 있다. 《조선말대사전(2017)》 ① 민족음악에서 쓰는 목관악기의 하나. 구멍이 뒤에 1개, 앞에 7개 있으며 악기의 쌍혀를 입에 물고 불면서 구멍들을 열었다 막았다 하며 음정을 조절한다. ② 《속이 빈 대에 구멍을 뚫고 입김을 불어넣고 소리를 내는 악기》를 두루 이르는 말. |
국어사전에서 ‘피리’는 ‘향피리, 당피리, 세피리를 이르는 목관 악기’와 ‘속이 빈 대에 구멍을 뚫고 입으로 불어서 소리를 내는 악기’로 뜻풀이되어 있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서는 《표준국어대사전(웹)》, 《조선말대사전(2017)》과 달리 ‘리코더(recorder)’를 일상적으로 이르는 말로도 ‘피리’를 뜻풀이하고 있다.
‘피리’는 넓은 의미로 속이 빈 대에 구멍을 뚫고 입으로 불어서 소리를 내는 악기를 총칭한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전통악기인 단소, 대금, 태평소 등과 서양 악기인 플루트, 피콜로 등도 피리로 볼 수 있으며 ‘리코더(recorder)’도 이 의미에 포함된다. 좁은 의미로 ‘피리’는 우리나라 전통 관악기인 ‘향피리’, ‘당피리’, ‘세피리’만을 뜻한다. ‘향피리’, ‘당피리’, ‘세피리’의 공통적인 특징은 전통 관악기로 뒤에 한 개, 앞에 일곱 개의 구멍이 있고, 리드([영]reed)1)를 꽂아서 세로로 부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피리’의 뜻풀이를 깁고 더하면 다음과 같다.2)
피리[명] 《음악》 ① 뒤에 한개, 앞에 일곱개의 구멍이 있으며 관에 리드를 꽂아 세로로 부는 전통 관악기. 향피리, 당피리, 세피리가 있다. ② 속이 빈 대에 구멍을 뚫고 입김을 불어넣어 소리를 내는 악기를 통털어 이르는 말. |
이 뜻풀이에 따라 ‘향피리’, ’당피리’, ‘세피리’의 뜻풀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재 《표준국어대사전(웹)》과 《조선말대사전(2017)》에 제시된 ‘향피리’, ‘당피리’, ‘세피리’의 뜻풀이는 다음과 같다.
《표준국어대사전(웹)》 향피리(鄕피리) 「명사」 『음악』 고구려 이전부터 전하여 오는 고유한 피리. 당피리와 같으나 둘째 구멍이 뒤에 있다. 우리의 전통 음악에서 주된 가락을 맡는다. 당피리(唐피리) 「명사」 『음악』 당악기의 하나. 여덟 개의 지공이 뚫려 있으며 둘째 지공은 뒷면에 있다. 대 토막을 얇게 깎아 만든 서를 꽂아서 분다. 고려 시대에 중국 송나라에서 들여와, 종묘 제례악과 당악(唐樂)에 쓰였다. 세피리(細피리) 「명사」 『음악』 피리의 하나. 향피리와 모양이나 음넓이는 같은데 조금 가늘고 작으며, 가곡ㆍ가사ㆍ시조 따위의 연주용으로 쓴다. 비교적 음량이 작은 거문고, 단소와 같은 악기가 중심이 되는 세악(細樂)에 편성된다. 《조선말대사전(2017)》 향피리(鄕--) [명] 《음악》 겹혀를 가진 우리 나라 민족죽관악기의 하나. 앞에 일곱개, 뒤에 하나의 소리구멍이 있다. 당피리(唐--) [명] 옛날 죽관악기의 한가지. 피리와 비슷하게 생기고 소리구멍은 여덟개인데 그중 우로부터 두번째 구멍은 뒤에 뚫려있다. 세피리(細--) [명] ① 작고 가는 피리. ② 《음악》 민족관악기의 한가지. 관의 앞면에 7개, 뒤면에 1개의 소리구멍이 있는데 뒤에 있는 1개의 구멍은 고음을 조절하는데 쓰인다. 합주나 노래반주에서 선률을 담당한다. |
《조선말대사전(2017)》에서는 전문 영역에서부터 차이가 나는데, ‘향피리’, ‘세피리’와 달리 ‘당피리’만 일반어로 집필하고 있다. ‘향피리’는 ‘우리나라 민족죽관악기의 하나’, ‘당피리’는 ‘옛날 죽관악기의 한가지’, ‘세피리’는 ‘민족관악기의 한가지’로 뜻풀이하여 《표준국어대사전(웹)》과 마찬가지로 제각각 뜻풀이하고 있다. 소리구멍도 ‘향피리’에서는 ‘앞에 일곱개, 뒤에 하나의 소리구멍이 있다.’로 ‘당피리’에서는 ‘소리구멍은 여덟개인데 그중 우로부터 두번째 구멍은 뒤에 뚫려있다.’로 ‘세피리’에서는 ‘관의 앞면에 7개, 뒤면에 1개의 소리구멍이 있는데’로 뜻풀이하여 같은 의미임에도 일관성을 찾기 어렵다. 또한 각 피리들의 차이점도 알기 어렵게 뜻풀이가 되어 있다.
위의 내용을 종합해 보면 《표준국어대사전(웹)》과 《조선말대사전(2017)》에서의 ‘향피리’, ‘당피리’, ‘세피리’의 뜻풀이는 일관성이 없고 차이점은 명확히 드러나지 않아 정확한 뜻을 알기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서로의 공통점은 일관되게, 차이점은 명확하게 드러나도록 뜻풀이할 필요가 있다.
‘향피리’, ‘당피리’, ‘세피리’의 공통점은 전통 피리라는 것이다. 그리고 세 가지 피리 모두 대나무로 만들며 앞에는 일곱 개, 뒤에는 한 개의 구멍이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차이점은 모양, 음색, 연주하는 음악에 있다. 굵기는 세피리, 향피리, 당피리 순으로 굵은데 특히, 세피리는 향피리와 같은 모양이지만 조금 가늘고 짧다. 음색은 향피리는 장중하고, 당피리는 어둡고, 세피리는 부드럽고 섬세한 편이다. 그리고 향피리는 예전부터 있었던 악기여서 전통음악에서 가장 폭넓게 사용되고 당피리는 당악과 종묘 제례악에서, 세피리는 작은 규모의 합주에서 사용된다.
한편 ‘세피리’는 ‘남편 도미는 피리를 즐겨 불고 특히 갈대를 꺾어서 스스로 구멍을 뚫어 만드는 세피리를 곧잘 불곤 하였던 것이었다.《최인호: 몽유도원도》’ 의 용례에서와 같이 ‘작고 가는 피리’의 뜻으로도 쓰인다. 이를 바탕으로 ‘향피리’, ‘당피리’, ‘세피리’의 뜻풀이를 깁고 더하면 다음과 같다. 
향피리(鄕--) [명] 《음악》 전통 피리의 하나. 대나무로 만들며 앞에 일곱 개, 뒤에 한 개의 구멍이 있다. 고구려 이전부터 전하여온 우리 고유의 피리로 세피리보다 굵고 당피리보다 가늘다. 음량이 크고 음색이 장중하여 전통 음악에서 주된 가락을 담당하 며 가장 폭넓게 사용된다. 당피리(唐--) [명] 《음악》 전통 피리의 하나. 대나무로 만 들며 앞에 일곱 개, 뒤에 한 개의 구멍이 있다. 고려 때 중국 송나라에서 들여온 악기로 향피리보다 굵다. 음량이 크고 음색이 어두워 종묘 제례악과 당악 등에 사용된다.[삽 화] 세피리[세ː피리](細--) [명] ① 작고 가는 피리. ② 《음악》 전통 피리의 하나. 대나무로 만들며 앞에 일곱 개, 뒤에 한 개의 구멍이 있다. 향피리와 모양은 같은데 조금 가늘고 짧다. 음량이 작고 음색이 부드럽고 섬세하여 작은 전통 악기들로 하는 합주나 노래 반주에 사용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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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리드’는 남에서는 ‘서’라고 하고 북에서는 ‘혀’라고도 한다.
2) 본문에 제시된 뜻풀이는 글쓴이의 견해로, 《겨레말큰사전》 집필 원고와 다를 수 있다.
3) ‘지공(指孔)’은 ‘소금(小笒) 이나 퉁소 따위에 뚫은 구멍’을 이르는 말이다.
박샛별
한양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했고 한양대학교 국어교육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9년에 사업회에 입사해 현재 편찬2부 선임편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