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중앙아시아 학술토론회

말은 140여 년 전, 한반도 북부 지방의 말을 고스란히 지키고 있는 소중한 겨레의 문화 유산이다.

2008년 7월 2일~3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겨레말큰사전 국제학술회의가 열렸다. 그랜드미르호텔 회의장에서 진행된 국제학술회의에는 겨레말큰사전 편찬위원을 포함한 국내학자 15명, 고려인 학자 10명과 참관인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국내에서 참가한 학자들은 주로 겨레말큰사전 편찬 현황을 소개했고 현지에서는 브로니슬라브 리 국립타슈켄트사범대학교수의 ‘중앙아시아에서 한국어의 의미’라는 주제의 기조연설과 넬리 박 교수의 ‘고려말의 규범’, 울리아나 김의 ‘고려 사람들이 쓰는 물질 문화 용어’ 등 고려인 학자들의 연구발표가 이어졌다. 회의는 한국어, 영어, 러시아어, 우즈벡어 4개 국어가 섞이면서 진행되었다.

이번 국제학술회의에서는 흩어진 모국어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고려말을 눈 앞에서 확인하고 우리 겨레의 언어 유산을 두루 거두고자 하는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의 의미를 고려말의 현장에서 공유하고자 했다. 중앙아시아에서 우리는 고려말을 직접 쓰는 동포를 만났고, 그 고려말을 학술적으로 연구하는 학자들을 만났다. 그들은 잊혀가는 낱말 하나하나를 찾아 기록하고 있었으며, 그것을 언어학적으로 분석하고 있었다. 이들과 만나 겨레말큰사전 편찬의 깊은 뜻을 서로 나누고, 고려말을 보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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