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북한 사회과학원 언어학연구소가 편찬한 『조선어학전서』(총 47권)에 대한 국내 연구서가 권재일 국립국어원장(서울대 언어학과 교수)에 의해서 최초로 출간되었다.
권재일 원장의『북한의 조선어학전서 연구』(서울대학교 출판문화원)는『조선어학전서』(사회과학원 언어학연구소)의 내용을 면밀히 검토하여 지난 60년간의 북한의 언어학 연구의 성과를 연구사적인 관점에서 구체적으로 살펴보았으며,『조선어학전서』의 성과도 확인하는 데에 그 의의가 있다. 이 책은 언어 이론과 언어 정책, 우리말의 문법 구조, 음운 구조, 의미와 어휘 구조를 비롯하여 역사, 방언, 사전, 언어공학, 언어규범 등 모든 분야를 포함하고 있다.
『조선어학전서』(사회과학원 언어학연구소)는 북한의 일반언어학 연구와 규범적 언어 연구의 성과를 집대성한 것으로, 지난 2006년 금강산에서 열린 <제6차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회의>에서 사회과학원 언어학연구소 문영호 소장(겨레말큰사전 북측편찬위원장)으로부터 기증받은 것이다.
이 책은 총 12장으로 「주체의 언어 이론」, 「우리말 연구사」, 「말소리 연구」, 「문법 연구」, 「방언 연구」, 「언어공학 연구」, 「언어규범 연구」, 「사전편찬 연구」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사전편찬 연구」에서는 남북 시범 뜻풀이 예를 《겨레말큰사전》을 들어 남북간 합의한 뜻풀이 예를 보여주고 있다
권재일 원장은 이 책을 통해 "분단된 이후 남한과 북한 모두 언어학 분야는 급속도로 발전했으며 서로 다른 언어 이론을 배경으로 서로 다르게 언어 연구를 수행해 왔다."고 소개하면서, "통일을 준비하는 이즈음에 남북한의 학문 연구와 교육의 협력을 위해, 통일 이후에 전개될 우리말과 우리말 연구와 교육의 통합을 위해 남북 언어 연구의 협력 방안이 절실히 필요하며, 남북한 언어학자들이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