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레작품읽기

교육 현장에 만연한 온갖 부조리한 현실을 뒤집는 방식을 취하지 않고, 아동의 재능을 발견하는 일이 부모의 관찰과 교사의 헌신적인 노력이 결코 둘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통해 아동의 재능이 발현된다는 낙관적 전망을 향해 간다. 학생의 재능을 발견하고자 애쓰는 교사의 열정이 이야기 중심에 배치되고, 새로운 교수법을 마련하려는 교사의 아름다운 모습이 전면에 배치되는 것은, 교육 현장에 만연한 온갖 부정적인 세태를 극복하고 참된 교육의 이상을 구현하려는 사회적 바램이 반영된 것임을 재확인하게 된다.

작품의 화자는 근거 없는 자긍심과 성적지상주의에 매몰되었던 교사의 한 사람으로서 자신을 돌아보며 몰각(沒覺)했던 참다운 교육의 의미를 성찰하는 존재이다. 이 화자는 굼뜬 학생에게 적절한 교수법을 찾아 애쓰는 교사의 가치를 발견하면서 참된 교육이 과연 모습인지를 되새김질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아 보인다.

정실주의를 극복하려는 안간힘을 쓰는 경미의 시점이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학생의 재능을 발견해내는 교사의 노력이 동료교사의 오해를 털어내는 이야기의 궤적이 사회적 편견과 오해를 헤쳐가며 인간적인 교육이라는 이상을 실현해야 한다는 북한 사회의 소망을 잘 보여준다.

이 값진 성찰의 경로에서는 재확인되는 가치란 그다지 새로운 것이 아니다. 부모의 마음으로 학생을 지도하는 것, 학생의 감추어진 재능을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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