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레작품읽기

학령전 교육을 담당한 교원들을 만나 영성이의 재능을 찾아내려 탐문하는 열의를 다한다. 마침내 보육원 교원으로부터 영성이의 엉뚱함과 숨겨진 재능의 소유자임을 간파한 옥희는 마침내 영성의 관찰력과 기억력이 매우 비범한 것임을 깨닫는 사건을 겪는다.

영성이는 야외학습에서 잠깐 보았던 뜨락또르를 정밀하게 그려낸 세밀화가 바퀴에서부터 온갖 기관을 정확하게 그려낸 것이다. 아동의 능력을 차츰 깨달아가는 경미와, 아동의 능력을 이끌어내기 위한 옥희의 헌신적인 지도의 열매는 소학부문 최우등생 경연장에서 꽃을 피운다. 경연장에서는 지금껏 한 번도 보지 못한 유형의 기하 문제가 출제되어 모든 참가자들이 문제를 풀지 못했으나 영성이는 창의적으로 문제를 풀어내며 1등을 차지한다. 이로써 서로 다른 시각을 가졌던 경미와 옥희의 교육자로서의 승패 또한 명확해진다. 경미가 발견하지 못한 영성이의 재능은 옥희의 입을 빌려 드러난다.

“알고 보니 그 앤 배워주는 것을 기계적으로 받아무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저렇게 뒤집어 반대로 생각해보기를 좋아하구 또 어떤 문제든 자기 식대로 계산해서 답이 나오는 것을 재미있어 하더구나. 그런 버릇이 있어서 어쩌다 쉬운 문젤 내두 거기에 무슨 오묘한 이치가 숨어 있지 않나 해서 한참씩이나 <깊은 사색>에 잠기군 했던 거란다. 한 다미로 말해서 단순사고보다 복잡 사고를 좋아 하는 아이거든, 호호……”(66쪽)

1 2 3 4 5 6 7 8 9 10 11 12